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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댓글수사 방해’ 검사, 국정원 직원 자살 전 수차례 통화

등록 2017-11-02 04:59수정 2017-11-03 17:19

주변 검사들에 “불법 없다” 적극 구명 활동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 혐의를 받는 이제영 부장검사가 지난 2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 혐의를 받는 이제영 부장검사가 지난 2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13년 국가정보원 파견 당시 대선개입 사건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이제영 부장검사가 동료 검사들에게 구명 활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변창훈 당시 법률보좌관(현 서울고검 검사)은 이틀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소속 정아무개 변호사와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변 검사가 정 변호사를 회유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1일 검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숨진 정 변호사는 지난 23일 참고인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전후에 변 검사와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변 검사는 또 정 변호사와 통화했던 같은 날 국정원에 함께 근무했던 이 부장검사 등에게 전화해 따로 만나려는 듯 동선을 맞춘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변 검사가 정 변호사를 회유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법률보좌관실 소속으로 이들이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간부(현안)티에프’를 꾸렸을 때부터 함께 근무했다. 검찰은 정 변호사가 이들과 진술을 맞추다가 압수당한 자신의 컴퓨터에서 수사·재판 방해 활동을 입증할 문건이 무더기로 발견되자 심리적 압박을 받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외에도 이 부장검사는 최근 동료 검사들에게 전자우편 등으로 “불법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적극적인 구명 활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장검사는 검찰 조사에서 “(내가 아닌) 같이 일하던 변호사들이 한 일”이라며 사법방해 혐의 등을 부인했지만, 같이 일했던 국정원 소속 변호사와 직원 등은 “그가 ‘원세훈 녹취록’ 삭제를 직접 챙기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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