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고발된 정미홍 전 아나운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26일 오후 3시께 정씨를 고발한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오 대표는 정씨가 페이스북에 김 여사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성희롱했다며 지난 19일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앞서 정씨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를 향해 “옷값만 수 억원을 쓰는 사치”, “운동이나 살이나 좀 빼시길”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관련 글이 논란이 되자, 정씨는 나흘 뒤인 5일 페이스북에 “조언 한마디 했더니 영부인 모욕이라며 난리”라며 반박 글을 올렸다.
경찰은 오씨를 조사한 뒤, 정씨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구로서 관계자는 “오씨의 고발장은 정씨의 페이스북 내용과 관련 언론보도가 주요 내용이다”라며 “정씨에 대한 조사 여부는 고발인을 먼저 조사하고, 언론보도 외에 또 다른 정보가 있는지 확인 후에 판단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고발장을 제출한 오 대표는 과거에도 김학철 충북도의원 등 충청북도 도의원과 경주시 의원들을 직무유기로 고발하는 등 수차례 고발을 진행하면서 언론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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