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 “지금 밝히면 다칠 사람 많다”

등록 2017-10-23 22:39수정 2017-10-24 00:49

개혁위와 통화 뒤 미국 출국설
23일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관여’를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국정원과 검찰의 부적절한 유착 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국정원이 당시 노 전 대통령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에게 사실상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언론 활용 지침까지 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인규 중수부장을 만난 건 국정원의 강아무개 단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단장은 이 부장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자는 의견을 전달하면서, 동정 여론 차단을 위해 ‘노 전 대통령 망신주기’를 요구했다. “고가 시계 수수는 중요한 사안이 아닌 만큼 언론에 흘려서 적당히 망신을 주는 선에서 활용하라”는 ‘언론플레이’ 방침까지 전달한 것이다.

이후 방송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쪽의 ‘명품시계 수수’ 및 ‘논두렁 투기’설이 보도되자, 당시 대검은 “그런 진술을 확보한 바 없으며, 제보자를 반드시 색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부장 본인도 2015년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당시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보도 등은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며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내용으로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적폐청산 티에프는 이날 “노 전 대통령 쪽의 ‘명품시계 수수’를 최초 보도한 <한국방송>(KBS) 기자는 조사 과정에서 보도 출처에 대한 확인을 거부한 반면, ‘논두렁 투기’ 기사를 처음 보도한 <에스비에스>(SBS) 기자는 ‘투기 관련 내용을 검찰에서 들었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티에프는 또 이날 지난 7월10일 이 전 중수부장이 티에프 조사관과 한 통화에서 “(‘논두렁 시계’와 관련해) 지금 밝히면 다칠 사람들이 많다”며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티에프는 검찰 수사 기록에서 ‘논두렁 투기’ 관련 진술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해당 수사 기록을 열람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부장은 지난 8월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현재는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한겨레>는 이 전 부장과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