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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어금니 아빠’ 유서 동영상…“약 넣어놨는데 피해자가 먹었다” 변명

등록 2017-10-12 17:11수정 2017-10-12 18:02

중학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모 씨가 11일 오전 이씨가 거주했던 중랑구 망우동의 자택 앞에서 열린 현장 검증에서 시신을 담은 가방을 옮겨 차에 싣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학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모 씨가 11일 오전 이씨가 거주했던 중랑구 망우동의 자택 앞에서 열린 현장 검증에서 시신을 담은 가방을 옮겨 차에 싣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버린 혐의로 구속된 ‘어금니 아빠’ 이아무개씨가 남긴 ‘유서 동영상’이 공개됐다.

12일 <머니투데이>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이씨는 피해자가 실수로 자신이 먹으려던 약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에는 딸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울음 소리도 들린다. 영상은 지난 1일 피해자의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버린 뒤 돌아오는 길에 촬영한 것이다.

그는 운전하면서 “여보, 진작에 당신 따라갔어야 하는데 일이 되게 복잡하게 됐어. 내가 약을 넣어놨는데 이 아이들(딸과 피해자가)이 와서 햄버거 시켜먹으면서 그걸 먹었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의붓 아버지가 최씨를 성폭했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면서 “당신이랑 나랑 어떻게 사랑을 나누고 살았는지 우리만 알아. 경찰, 검사 XX들은 말 듣지도 않아”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우리 말을 안 믿어줘서 그래. 나랑 딸이 당신 따라가는 게 맞아”라며 울먹였다. 이어 “긴급체포할 수 있는데 경찰은 자느라고 전화도 안 받고, 그날 아기엄마가 임신할 수 있다는 사실 듣고 혼자 방황하다가 죽은 거 여러분들 다 아셔야 돼요. 이게 이 나라 법”이라며 “아내가 어떻게 죽었냐면 그날 성폭행을 당하고 씻지도 않고 속옷을 경찰서에서 벗어놓고 그대로 죽었다. 아내가 8년간 성폭행을 당했는데, 아내가 저한테 사랑을 증명한다고 마지막 그날 결혼반지를 끼고 뛰었다. 저녁밥상을 차리고 뛰었다”고 말했다. 부인 최씨는 지난달 1일 “2009년부터 8년간 의붓시아버지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남편과 강원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냈고, 나흘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씨는 횡설수설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저도 살인자가 됐다. 근데 그게 살인이 아니다. 아내와 내가 성인용품을 팔았는데, 아내를 모델로한 인형이 왔는데 얼굴이 안 만들어져서 왔다. 그래서 제가 못 죽었다”며 “햄버거를 시켰는데 이 XX들이 햄버거를 먹었다. 제가 가해자가 될 것 같아서 어떻게 할지 몰라서 말도 안 되는 짓을 했다. 아이한테 미안하고 제가 지옥에 가겠습니다. 진실을 보세요. 여러분 저 이렇게 갑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 운전 더 하면 기절할 것 같아서 일단 여기까지 찍겠다. 죽기 전 또 남길 수 있으면 남기겠다. 고맙습니다, 여러분”이라고 인사하며 동영상을 마무리지었다.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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