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세월호 화물칸 차량 블랙박스 영상 최초 공개
“블랙박스 메모리 8개 복구”…사고원인 규명 단서될 듯
차량이 벽면과 충돌하는 순간 바닷물 급속히 유입되기도
<뉴스타파> 보도 영상 갈무리.
세월호 참사 당시 화물칸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15일 최초 공개됐다. 탐사보도 전문 매체 <뉴스타파>를 통해서다. 3년여 만에 세상에 나온 차량 블랙박스 속 영상은 당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뉴스타파>는 이날 “세월호 화물칸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8개를 민간에 의뢰해 복구했다”면서 관련 영상을 내보냈다. 영상에는 화물칸 C데크 등에 있던 차량 안 블랙박스에 찍힌 세월호 침몰 직전의 모습들이 담겨 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송을 통해 “선체조사위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쾌거”라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뉴스타파> 보도 영상 갈무리.
<뉴스타파>가 블랙박스 영상을 전문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세월호는 오전 8시49분 36초 시점에 선체가 21도 기울었고 20초가 지난 오전 8시49분59초 시점에는 이미 왼쪽으로 47도 기울었다. <뉴스타파>는 “선체가 초당 2도 정도의 기울기로 기울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블랙박스 G센서(충격감지장치) 분석 결과 당시 세월호는 별다른 외부 충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들이 왼쪽으로 쏠리는 순간에만 G센서 값에 변화가 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기됐던 ‘외부 충돌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더불어 블랙박스 화면에 선체 기울기 때문에 차량이 벽면과 충돌하는 순간 바닷물이 유입되는 상황을 보여주며 C데크 창문이 파손돼 해수가 급속도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C데크 창문 밑에 있던 환기구로도 해수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뉴스타파>는 세월호 내부 차량 블랙박스 영상으로 알 수 있는 정황상 세월호 침몰 원인 조사의 핵심은 결국 ‘선체 복원성’이라고 다시금 강조했다. 다음은 <뉴스타파> 보도 영상.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