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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무릎 호소’ 특수학교 갈등 불지핀 ‘김성태 공약’

등록 2017-09-11 19:52수정 2017-09-13 13:27

교육청 ‘학교 터’로 예고했는데
김성태 의원이 ‘한방병원’ 공약
주민들 장애학교 거부감 키워
김 의원 “대체부지 찾으려했다”
지난해 4월11일 김성태 의원이 만든 선고 홍보물 중 17번 공약에 국립한방의료원 건립 공약이 적혀 있다. 김성태 의원 블로그 화면 갈무리
지난해 4월11일 김성태 의원이 만든 선고 홍보물 중 17번 공약에 국립한방의료원 건립 공약이 적혀 있다. 김성태 의원 블로그 화면 갈무리
장애아 부모들이 무릎을 꿇는 등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싸고 홍역을 앓고 있는 서울 강서구 주민 갈등의 핵심 원인제공자의 하나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이 지난해 총선 공약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은 ‘국립 한방병원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특수학교 설립 반대 목소리가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13년 11월25일 행정예고를 통해 강서구 공진초등학교 자리에 특수학교를 세운다고 공고했다. 주민 반대가 거세자 2015년 9월 대체 부지를 타진하기도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지난해 8월 다시 이곳에 특수학교를 짓겠다는 2차 행정예고를 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구 의원인 김 의원은 땅주인인 서울시교육청 의사와 무관하게 이곳에 ‘국립 한방병원을 짓겠다’는 주장을 거듭해왔다. 그는 2015년 10월 주민설명회를 열어 ‘공진초 부지에 국립한방의료원을 건립하겠다’고 했고, 6개월 뒤인 2016년 4·13 총선에서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공약은 두고두고 불씨가 돼 특수학교 설립 반대 세력의 주요 논거가 됐다. 지난 7월6일 주민토론회장에서는 ‘서울시교육청과 장애인들이 의료원을 강탈한다’는 반대 목소리가 가득했다. 박진보 ‘강서구 특수학교 지지 강서양천공동행동’ 집행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 의원이 특수학교로 예정된 초등학교 부지에 한방병원을 짓는다는 공약을 내세워 특수학교 반대 논리와 지역갈등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을 위한 주민토론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찬반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자 장애아동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갈무리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을 위한 주민토론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찬반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자 장애아동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갈무리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김 의원이 교육청과 아무 논의도 없이 갑자기 공약을 냈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5일 열린 토론회에서 “한방의료원 설립 얘기는 지난해 총선 때 처음 들었다. 학교 용지에 한방병원을 지을 수 있다는 건 김성태 의원이 만든 가공의 희망”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성태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015년 말부터 공진초 부지가 아닌 대체 부지에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었기 때문에 공약을 했다. 총선 뒤에 교육청과 협의도 했다”며 “특수학교는 대체부지에 설립되도록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에스비에스(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 나와 “시교육청이 양천구 목동에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장애인 특수학교를 지으려고 숱한 노력을 했다”며 “목동아파트 주민들과 정치인들이 반대해 성사를 못 시키자 대안지가 이 자리(옛 공진초 터)가 돼버린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11일 보도자료를 내어 “양천구에 특수학교 설립계획을 수립하거나 설립을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박수진 신민정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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