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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장애아 학교 짓게 부디…” 또 무릎꿇은 부모들

등록 2017-09-06 20:27수정 2017-09-06 21:41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을 위한 주민토론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찬·반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자 장애아동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사진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갈무리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을 위한 주민토론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찬·반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자 장애아동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사진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갈무리
“장애인 아이들도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학교를 지으려는 겁니다. 이렇게 무릎을 꿇고서라도 사정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 옛 공진초등학교 자리에 설립을 추진 중인 발달장애인 특수학교가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에 부딪히자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반대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에서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을 위한 주민토론회’가 열렸다. 일부 주민들은 “국립 한방의료원을 세워야 한다”며 강하게 반대 뜻을 밝혔다. 이들의 반대 발언이 이어지면서 토론회가 또 파행 조짐을 보이자 장애아동 학부모 20여명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이들은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지난 7월6일 열린 1차 주민간담회는 고성과 욕설로 중단된 바 있다. 2013년 11월25일 공진초 자리에 특수학교를 세운다는 행정예고가 처음 공고됐다. 같은해 12월 서울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하는 등 어려움이 있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조희연 교육감이 취임한 2014년부터 다시 추진됐다. 특수학교 개교 목표 시기는 2019년 3월로 잡혀있다.

현재 서울 강서·양천구엔 정원 104명인 정신지체 학생을 위한 사립 특수학교 교남학교가 있다. 정원이 적어 강서구 지역 내 발달장애 학생들은 타 지역 특수학교로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다.

이은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대표는 “장애가 있는 학생들도 학교는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서울 강서구에 있는 장애 학생들은 10년 전부터 구로구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다. 강서구에 장애 학생들이 많아 교남학교에서 다 수용할 수 없다. 장애를 먼저 보지 마시고 학생을 먼저 봐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15년에도 장애인 부모들이 시설 설립을 애원하며 반대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은 일이 있었다. 2015년 11월께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일중학교 내 발달장애인 직업 개발 훈련센터 공사가 시작됐고, 지역주민들은 ‘집값 떨어진다’며 공사를 막았다. 이때문에 공사가 무기한 중단됐다. 당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지역주민 100여명은 설립 반대 피켓을 들고 ‘결사반대’를 외쳤고, 장애인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발달장애인 부모 30여명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주민들 설득에 나섰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한 어머니가 쇼크로 병원에 실려 간 와중에도 ‘결사반대’를 외치는 주민목소리가 이어졌다. 이 센터는 지난해 6월 완공됐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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