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으로 보험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손목치기’란 일방 통행 길 등 도로 폭이 좁은 곳의 골목길로 진입하는 차량을 기다렸다가 차량 옆으로 자연스레 걸어가면서 사이드미러를 팔로 치는 수법이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고의 사고를 내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전모(21)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씨 등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서울 강남·성북구의 골목길에서 서행하는 차량 사이드미러에 팔을 일부러 갖다 대는 ‘손목치기’ 수법으로 20차례에 걸쳐 총 14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중학교 친구 사이인 이들은 가벼운 교통사고의 경우 보험사에서 대면 조사 등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소액의 보험금을 반복해서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미 파손된 전화기를 들고 다니다가 사이드미러에 팔이 부딪치는 순간 고의로 바닥에 떨어뜨려 전화기가 파손됐다며 같은 전화기를 이용 수차례 수리비까지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씨는 과거에 보험사기 범행을 저질러 현재 재판을 받고 있음에도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사례가 다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보험회사와 연계하여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국민들도 교통사고 발생 시 의심스러운 점이 있을 경우 보험회사와 경찰관서에 적극적으로 조사 요청을 해달라”고 밝혔다.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