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재용이 법정에 들고 온 ‘360원짜리 초록노트’ 눈길

등록 2017-08-07 20:02수정 2017-08-07 22:36

결심 공판 앞두고 구치소에서 직접 구입
틈틈이 최후진술 정리해 재판정에서 읽어
“구속된 지 6개월…나를 되돌아보려 노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7일 1심 마지막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원에 도착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호송차에서 내릴 때 초록색 노트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 그동안 구치소와 법원을 오갈 때마다 노란색 봉투를 들고 다녔던 이 부회장이 직접 노트를 들고 나온 건 이날이 처음이다.

7일 법조계에 설명을 종합하면, 이 부회장은 이 노트를 구치소에서 직접 구매했다고 한다. 이날 열린 결심에서 이 부회장은 피고인으로서 마지막 최후진술을 할 예정이었고, 이 진술을 정리하기 위해 노트를 마련한 것이다. 서울구치소는 이 노트를 1권에 36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결심 공판을 앞두고 틈틈이 최후진술 때 밝힐 입장을 정리하고 가다듬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에 들어선 이후 줄곧 차분한 자세로 피고인석에 앉아있던 이 부회장은 자신의 최후진술 차례가 오자 이 초록색 노트를 펼쳐 들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 손에 쥔 노트를 가슴 높이까지 들어 올리고 “구속 수감된 지난 6개월 동안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노트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어 “평소에 경영을 맡게 되면 제대로 한 번 해보자, 법과 정도를 지키는 건 물론이고 사회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기업인이 되어보자는 다짐을 했다. 그런데 뜻을 펴보기도 전에 법정에 먼저 서게 되니 만감이 교차하고 착잡하다”고 토로했다. 이 부회장은 진술 도중 노트를 쥐지 않은 다른 한 손으로는 자신을 가리키며 “저의 사익을 위해서나 개인을 위해 대통령에게 뭔가 부탁하거나 그런 기대를 한 적이 결코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결심이 끝나자 이 부회장은 웃으며 박영수 특검 등 특검팀과 긴 악수를 나누고 법정을 떠나는 등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석진환 기자, 연합뉴스 soulf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