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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뢰매’ 원작 ‘에스퍼맨’, ‘슈퍼맨’ 표절 논란

등록 2017-08-03 10:19수정 2017-08-03 17:18

만화 속 한 장면서 배경·캐릭터 자세 등 거의 일치
누리꾼들 “기름종이 대고 베꼈냐” 표절 의혹 제기
‘에스퍼맨’ 저작권 가진 업체 “정식 출간된 책 아냐”
‘한국 최초의 그래픽 노블’을 표방한 <에스퍼맨> 표지(왼쪽)와  디씨(DC)코믹스의 <슈퍼맨 언체인드> 내지 그림(오른쪽).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한국 최초의 그래픽 노블’을 표방한 <에스퍼맨> 표지(왼쪽)와 디씨(DC)코믹스의 <슈퍼맨 언체인드> 내지 그림(오른쪽).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1980년대 한국형 히어로물인 김청기 감독의 <우뢰매>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그래픽 노블 <에스퍼맨>이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에스퍼맨은 <우뢰매>의 주인공으로, 심형래가 맡았던 역할이다. ‘한국 최초의 그래픽 노블’을 표방한 <에스퍼맨>은 지난해 정부지원자금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2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에스퍼맨>의 표지 그림과 지난 4월 출간된 디씨(DC)코믹스 <슈퍼맨 언체인드>(시공사)의 내지 속 한 장면을 비교한 그림이 함께 올라오며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이 표절 의혹을 제기한 해당 그림을 비교해보면 배경과 색감, 캐릭터의 비율과 자세 등이 매우 흡사하다. 전선 등이 엉킨 잔해 속에서 에스퍼맨과 슈퍼맨이 주먹을 쥐고 일어서는 듯한 자세나 망토가 날리는 모습 등이 쌍둥이처럼 닮아있다. ‘배경은 그대로 두고 팔찌나 머리 모양 등 캐릭터의 특징만 살짝 바꿔 그린 수준’이라는 게 누리꾼들의 평이다.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에스퍼맨>과 <슈퍼맨 언체인드>의 해당 장면을 겹쳐 투명도를 낮춰 비교하거나 두 그림을 반으로 잘라 합성해 얼마나 유사한지 비교한 그림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표절 논란이 제기된 <에스퍼맨>과 <슈퍼맨 언체인드>의 해당 그림을 하나로 합쳐 투명도를 낮춘 그림(왼쪽)과 해당 그림을 반씩 잘라 합쳐 놓은 그림(오른쪽).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표절 논란이 제기된 <에스퍼맨>과 <슈퍼맨 언체인드>의 해당 그림을 하나로 합쳐 투명도를 낮춘 그림(왼쪽)과 해당 그림을 반씩 잘라 합쳐 놓은 그림(오른쪽).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누리꾼들은 “기름종이 대고 그렸네요”(아이디 이*희) “우뢰매 로봇 자체가 일본산 카피였는데…”(박*찬) “이건 표절이 아니라 그냥 도용인데. 틀린그림찾기 수준”(정*재) “에스퍼맨 오른쪽 발목은 색깔도 안바꿨음. 베낀거 티내냐?”(ksw5****) “이런걸 국비지원 했다니…”(mcp***)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에스퍼맨>과 <우뢰매> 지식재산권은 현재 피규어뮤지엄더블유(W)가 보유하고 있다. 희귀 피규어 전시 공간으로 유명한 피규어뮤지엄더블유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연재만화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돼 3600만원을 지원받았다. <에스퍼맨>은 지난 4월부터 작품 마감 기한인 6월까지 3개월간 300쪽 분량의 작품으로 급히 만들어져 콘텐츠진흥원에 제출됐고, 심사를 통과했다.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제작비는 전액 환수된다. 애초 피규어뮤지엄더블유는 “<우뢰매> 원작을 바탕으로 미국 그래픽 노블에 버금가는 작품을 만들어 향후 실사 영화로도 제작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표절의혹이 제기되자 피규어뮤지엄더블유는 “그림을 맡긴 작가에게 확인중”이라며 해명을 미루다 이날 저녁에야 공식 입장을 내놨다. 피규어뮤지엄더블유는 “초안 형태로 만들어졌을뿐 정식 출간된 서적은 아니다. 내부 검토 결과 그림이나 내용이 여러모로 미흡하다고 판단해 약 2개월 전부터 다른 창작자를 통해 그림과 내용을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지원자금 부분도 논란이 없도록 해당 기관의 조처에 따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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