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암소 1마리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된 1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미국에서 광우병 의심 소가 발견돼,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 강화 조처에 들어갔다. 시민사회는 잠정 수입중단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정부는 현재 수입중단 등 조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 농림부가 18일(현지시각) 미국 앨라배마주의 11년 된 암소 한 마리에서 비정형 소 해면상뇌증(BSE)이 발견됐다고 발표함에 따라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흔히 광우병으로 불리는 소 해면상뇌증이 미국 소에서 발견된 것은 2012년에 이어 5년 만이다. 미 정부는 앨라배마주 가축시장을 예찰하다가 문제의 암소를 발견했다.
농식품부는 수입 가능한 쇠고기는 30개월령 미만이고 광우병 전염 부위인 척수 등 특정위험물질이 제거된 것이며, 수출이 승인된 미국 도축장·가축장 65곳도 앨라배마주에 소재한 곳은 없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또 “이번에 발견된 비정형 소 해면상뇌증은 정형 소 해면상뇌증과 달리 오염된 사료로 발생하지 않으며 일부 노령 개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데 세계적으로 100여건 정도로 사례가 드물다”며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따르면 감염 전파 우려가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국제통상위원회는 이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잠정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송기호 민변 국제통상위원장은 성명에서 “수입중단 조처를 한 후 미국 광우병 검역의 안전성과 감염 경로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서 우리가 확보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수입금지를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추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여는 한편, 미국산 쇠고기 검역을 즉시 강화해 원래 3% 수준에서 이뤄지던 현물검사 비율을 19일부터 30%로 확대했다.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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