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애비메탈’ 만든 더 훗 ‘이건아니메탈’ 공개
류, 자유한국당 입당 넉달만에 ‘최고위원 2위’ 기염
“좌빨들에게 나라 뺏기지 않겠다” 발언 등 화제 모아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숱한 화제를 모았던 류여해 최고위원의 패러디 영상이 만들어졌다.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후보의 “미안하다”(애비메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누굽니까”(누구메탈) 발언과 헤비메탈 음악을 섞은 패러디 영상을 선보였던 기타리스트 더 훗(The HOOT)은 류 최고위원의 “이건 아니야” 발언을 이용한 ‘이건아니메탈’을 만들어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thehootcreative/)과 유튜브(https://www.youtube.com/c/thehootofficial)에 공개했다. 더 훗은 “자유한국당 류여해님께서 시조새 창법을 시전하사 고승덕, 안철수와 함께 메탈 삼대장의 반열에 오르셨다”며 영상을 소개했다. 류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독백연기를 하는 듯한 연설과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하는 퍼포먼스 등으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입당 4개월만에 최고위원…류여해는 누구
류 최고위원은 지난 3일 경기도 남양주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이철우 최고위원에 이어 득표수 2위를 차지하며 지도부에 입성했다. 입당 4개월밖에 안된 정치신인의 선전에 그가 누구인지 관심이 쏠렸다.
류 최고위원은 건국대 법대(학사)와 이화여대(석사)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예나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형사법 전공)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온 뒤 대법원 재판연구관, 국회사무처 법제관 등으로 일했고, 현재 수원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치권에는 지난해 12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윤리위원회에 외부 인사로 참여하면서 첫발을 들였다. 지난 3월 말 입당해 당 수석부대변인을 맡았고, 올 초부터는 당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적반하장’의 진행자로 당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서울 서초구 갑 당협위원장으로, 서울시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상식 안의 법 상식 밖의 법>(2013), <그녀는 모른다>(2014), <왜 지금 비선실세를 말하는가>(2017)가 있다.
엠비엔(MBN) <황금알> 등 종편 채널의 패널로 출연한 바 있지만 인지도가 낮았던 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선거운동 기간 열린 타운홀미팅과 합동연설회에서 색다른 행보로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19일 열린 제주 타운홀미팅에서 “많이 부족하다. 도와달라”며 울먹였던 그는 지난달 25일 부산(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는 “여러분 부끄럽냐. 저는 보수인 게 자랑스럽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러분을 지켜야 하고, 자유한국당을 지켜야 하고,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고, 지금 구치소 안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도 지켜야 한다”고 호소하며 당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어 “여자는 가만히 앉아있거나 조용히 앉아 이쁜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저 신발 벗고 뛸 것이다. 구두 안 신는다. 머리 필요 없다. 화장 필요 없다”고 외치며 하이힐을 벗어던지기도 했다.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블로그 갈무리
“좌빨들에게 이 나라 뺏기지 않아”
지난달 28일 경북 경산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는 연기와 노래까지 선보였다. “저는 지난 겨울,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정말 이건 아니야 그걸 외치고 살았습니다. 답답해서 잠이 오지 않아서 가슴이 답답해서…”라며 정형화 된 연설과는 다른 독백연기형 연설을 선보였다. 이어 “우리는 한 목소리로 노래해야합니다. 우리는 보수입니다. 울지 마세요. 우리 함께 걸어 나가면 됩니다. 여러분 우리 함께 노래 불러봅시다”라며 태극기 손깃발을 흔들고 노래 ‘조국찬가’를 끝까지 부르기도 했다. 이 노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서 자주 등장하던 노래다.(동영상 출처: 자유한국당)
이날 연설도 큰 관심을 끌었지만 연설회가 끝난 뒤 류 최고위원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 한 발언도 화제가 됐다. 류 최고위원은 “절대 저 좌빨들한테 이 나라를 뺏기지 않겠다. 태극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참을 수 없다. 싸우려면 전투력이 최고여야 하고 미모도 최고여야 한다”면서 자신을 손으로 가리키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 “절대 저 좌빨들한테 이 나라를 뺏기지 않겠다.…싸우려면 전투력이 최고여야 하고 미모도 최고여야 한다”면서 자신을 손으로 가리키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여자 홍준표보다 예쁜 별명을…”
법학자이면서도 거침없는 언행으로 ‘여자 홍준표’ ‘태극기 여전사’ 같은 별칭을 얻은 류 최고위원은 4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여자인데, 여자 홍준표라고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예쁜 별명을 지어주시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선거 운동 내내 튀는 행보로 네티즌들이 붙여준 별명이 아니겠냐”는 김 피디의 질문에 류 최고위원은 “튀는 행보라기보다 보통 자유한국당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우리도 변화해야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류 최고위원은 지난달 27일 자유한국당 중앙여성위원회가 주최한 여성최고위원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내년 지방선거 지역 공천에 여성 비율 30%를 확보해내지 못할 경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삭발도 하고 사퇴도 하겠다”고 말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관련기사: <여성신문> “자유한국당 위기 속 여성 최고위원 후보 경쟁 과열 “당 변화·혁신 여성이 해내자”)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