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취업 특혜 의혹 증언 조작 사건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3일 오전 서울 신정동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나오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를 대상으로 한 국민의당 ‘취업 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 범행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3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 사건 관련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뒤 처음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게 된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울남부지검 청사로 들어가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유미씨에게 제보 조작을 지시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작을 지시한 적 없다. 윗선에서 지시한 것 없다”고 말했다. 이어 “(6월) 25일 (조작 사실을) 알았다”라면서 “(범행 시점엔) 저도 조작 사실을 몰랐고, 그에 따른 어떠한 압력도 가하지 않았다. 그것을 밝히려고 오늘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조작 사실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이용주 의원을 통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제보가 조작됐다고 발표하기 이틀 전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난 이유에 대해선 “검찰에서 (소환) 통보왔을 때 당에 대한 서운함을 표현한 것이지 조작에 대한 것을 알리고 (고발) 취하에 대한 것을 상담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5월 대선을 앞두고 당원 이유미씨로부터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조작된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을 받아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들에게 건넨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를 받는다.
검찰은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의 주거지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과 통화내역 분석, 전날까지 7일에 걸친 이씨 조사를 통해 이 전최고위원이 이씨와 공모했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자료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해당 제보를 넘겨받은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수석부단장과 김인원 부단장도 이날 오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하는 등 국민의당 ‘윗선’이 범행에 개입했는지를 밝히는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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