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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논문 표절’ 서울대 국문과 교수 “학교 떠나겠다”

등록 2017-06-17 20:18수정 2017-06-17 20:26

논문 4곳 표절 드러나 동료 교수들이 사직 권고
사흘 만에 사직 의사 밝혀…사직서는 아직 안 내
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한겨레 자료 사진.
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한겨레 자료 사진.
논문 표절이 드러나 동료 교수들로부터 사직 권고를 받은 서울대 국문학과 박아무개(54) 교수가 같은 과 교수들에게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는 “사직서가 공식적으로 본부에 제출되면 향후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국문학과 관계자는 17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박 교수가 어제 ‘교수님들의 권고를 받아들여서 학교를 떠나겠다. 학과에 미안하다’는 내용의 간단한 메일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박 교수가 사직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 14일 서울대 국문과 교수들이 회의를 열어 박 교수에게 사직을 권고하기로 한 지 사흘만이다. 표절 혐의와 관련해 특정 학과 교수들이 동료 교수에게 공개적으로 사직을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4편의 논문을 비롯해 박 교수의 논문 20편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 교수는 2008년 <한국현대문학연구>에 발표한 논문 ‘1930년대 후반 한국근대문학비평에 나타난 묘사론 연구-임화와 김남천의 묘사론을 중심으로’에서 조계숙의 2002년 고려대 박사학위 논문 ‘한국문학비평에 나타난 묘사론 연구’를 네 군데 넘게 전재하다시피 하는 등 현재까지 5건의 논문에서 표절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박 교수는 아직 본부에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사직서를 제출하면, 본부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향후 대책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규정상 서울대 본부에 사직원이 접수된다 해도 학교 쪽에서 이를 곧바로 수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에선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조사가 진행 중일 경우 해당 기관이 조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까지 사직서 수리를 하지 않도록 내부 규칙을 정해두고 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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