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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무성, 캐리어 ‘노 룩 패스’ 논란에 “그걸 왜 해명해야 해?”

등록 2017-05-24 10:21수정 2017-05-25 09:59

23일 오후 일본에서 귀국한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서울 김포공항 입국장에 도착하며 마중 나온 관계자에게 캐리어를 밀어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일본에서 귀국한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서울 김포공항 입국장에 도착하며 마중 나온 관계자에게 캐리어를 밀어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캐리어 논란’에 대해 “왜 해명해야 하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노 룩 패스’ 캐리어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게 이상하게 보이나. 보여서 밀어주었는데…”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 기자가 “(관계자와) 눈을 마주치는 부분이 없었다”고 묻자 “그걸 내가 왜 해명해야 하나. 할 일이 없나?”라고 되물었다. “외신에서도 나오니까 앞뒤 잘린 부분을 이야기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기자들이 재차 묻자 “관심도 없고, 해명할 생각도 없다. 일이나 해라”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앞서 지난 23일 김 의원은 공항에서 입국하면서 자신의 캐리어를 마중 나온 관계자에게 밀어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오후 일본에서 휴가를 마치고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던 김 의원이 자신의 연두색 캐리어를 관계자를 향해 ‘휙’ 미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는 입국장을 나서면서 마중 나와 밖에서 대기하던 관계자에게 자신의 캐리어를 전달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한 손으로 밀고 나오던 캐리어를 상대방을 쳐다보지도 않고 능숙하게 밀어냈고, 캐리어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던 관계자의 손에 정확하게 전달됐다.

김무성 의원이 23일 일본에서 입국하며 자신의 캐리어를 관계자에게 밀어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김무성 의원이 23일 일본에서 입국하며 자신의 캐리어를 관계자에게 밀어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런 장면이 알려지자 ‘노 룩 패스’(No look pass)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노 룩 패스’는 농구 경기에서 수비수를 속이기 위해 자기 편을 보지 않고 다른 방향을 보면서 패스하는 동작을 말한다. 동료 선수와의 호흡은 물론 정확성이 요구되는 기술로 축구나 풋살 등 다른 종목에서도 사용하는 기술(두산백과)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예의없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입국 사진을 게시하며 “이 상황을 뭐라 말해야 할지”라고 비판했다. 24일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은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의원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미스터 컬링?”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정말 깜놀한 장면이네요. 농구선수를 했어야지 왜 정치를 해쓰까잉~”(@ever*******) “평소 습관이지만 저게 잘못이라고 인지 못하는 듯”(@Kong***) “자기 수행원한테도 저렇게 행동하는데, 국민들을 머리 속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안 봐도 훤함”(@kymd****)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의 ‘캐리어 전달 모습’이 미국 최대 온라인커뮤니티인 ‘레딧’에 ‘한국 정치인의 스웩’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돼 한때 인기포스트 1위를 기록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의 ‘캐리어 전달 모습’이 미국 최대 온라인커뮤니티인 ‘레딧’에 ‘한국 정치인의 스웩’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돼 한때 인기포스트 1위를 기록했다.
가방을 굴리는 김 의원의 모습이 담긴 ‘움짤’이 미국 최대 온라인커뮤니티인 ‘레딧’에 공유되며 한때 인기 포스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정치인의 스웩’(Korean politician swag)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해당 게시물에는 24일 현재 16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김 의원과 한국 정치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해외 누리꾼들은 “가방 받아라, 하인아 (Take my bags you peasants)” “심지어 성큼성큼 걸으면서 멈추지도 않았어(Didn’t even break stride)”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7일 출국해 6일 만에 귀국한 김 의원은 “머리를 좀 식히러, 쉬다가 왔다”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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