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단독] 넥슨, 우병우 처가땅 알고 거래…검찰, 확인하고 덮어

등록 2017-05-22 04:59수정 2017-05-22 10:22

검찰의 불기소 결정서 보면
땅 소유주 인적사항 정리한 문서에
‘남편 우병우, 서울지검…’ 내용 적시
몰랐다는 넥슨의 거짓해명 드러났지만
검, 특혜매매 의혹 고발에 무혐의 처분
부실수사 정황 드러나 재수사 불가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진경준 검사장에게 주식을 공짜로 줬던 넥슨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 소유의 강남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은 이전 우 수석 처가 소유였던 땅에 현재 들어서 있는 건물. 연합뉴스
진경준 검사장에게 주식을 공짜로 줬던 넥슨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 소유의 강남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은 이전 우 수석 처가 소유였던 땅에 현재 들어서 있는 건물. 연합뉴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와 넥슨 간에 2011년 이뤄진 땅거래 당시 넥슨이 우 전 수석 처가 쪽 땅임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문건과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도 이를 무시하고 무혐의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이 사건 고발인인 투기자본감시센터(대표 윤영대)가 입수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서를 보면, 2010년 9월 우 전 수석 처가의 서울 역삼동 땅 소유주 관련 인적사항을 정리한 문건이 이메일로 넥슨에 전달됐다. ‘소유자 인적사항 정리’라는 제목의 문건이었다. 문건에는 “이상달씨 자녀 둘째 이민정, 남편 우병우(서울지검 금융조사2부장)”라는 내용이 적시됐다. 문건 작성자들은 당시 우 전 수석 처가 쪽 부동산 거래인인 김아무개씨와 인터넷 등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해 이런 사실을 파악했다고 검찰에 설명했다. 이 문건은 넥슨 직원으로 추정되는 임아무개 팀장이 “일본 은행에서 자금 차입 때 필요한 서류”라며 업무 관계자들에게 작성을 지시해 만들어졌다. 임 팀장은 이 문건을 건네받아 넥슨의 또다른 직원 황아무개씨 등에게 보냈다.

이 문서와 관련 진술은 넥슨 쪽 관계자들의 이전 검찰 진술과 완전히 어긋난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하나같이 ‘이 부동산이 우 전 수석 처가 소유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 넥슨은 지난해 7월 관련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언론에 “땅주인의 사위가 검사라는 것까지만 알았고 우 전 수석인지는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넥슨 관계자들의 진술을 뒤집는 문건과 진술을 확보하고도 이에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하지 않고 지난달 증거불충분 등의 이유로 관련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다. 우 전 수석 처가의 역삼동 땅은 강남 한복판의 노른자 땅이지만, ‘끼인 땅 문제’ 등으로 거래가 쉽지 않았다. 지난해 7월 ‘넥슨이 우 전 수석의 영향력을 고려해 이 땅을 시가보다 비싼 값에 사줬고, 진경준 검사장이 거래를 주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중앙지검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넥슨이 우 전 수석 관련 땅이라는 점을 알고 샀다는 것은 이런 의혹에 힘을 실어주는 정황이다.

검찰의 부실수사 정황이 드러난 이상 재수사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시 검찰은 거래의 핵심 의사결정권자였던 넥슨의 서민 대표를 조사하지 않았다. 우 전 수석의 아내, 진 검사장, 넥슨 관계자, 부동산 관계자 등을 참고인 조사만 한 뒤 사건을 종결지었다. 지난해 8월 우 전 수석과 장모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던 투기자본감시센터는 22일 경찰청에 이영렬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우 전 수석 봐주기에 관여했는지 수사해달라며 이 전 지검장 등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목줄 매달고 발길질이 훈련?…동물학대 고발된 ‘어둠의 개통령’ 1.

목줄 매달고 발길질이 훈련?…동물학대 고발된 ‘어둠의 개통령’

9살 손잡고 “떨어지면 편입”…대치동 그 학원 1800명 북새통 2.

9살 손잡고 “떨어지면 편입”…대치동 그 학원 1800명 북새통

조성은 “고발사주 때도 윤 부부는 여론조사 집착…명태균 보면 걱정” 3.

조성은 “고발사주 때도 윤 부부는 여론조사 집착…명태균 보면 걱정”

검찰, ‘전대 돈봉투 의혹’ 송영길 징역 9년 구형 4.

검찰, ‘전대 돈봉투 의혹’ 송영길 징역 9년 구형

수능 D-9, ‘이것’ 안 지키면 시험 무효…수험생들 유의하세요 5.

수능 D-9, ‘이것’ 안 지키면 시험 무효…수험생들 유의하세요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