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촛불이라 할 ‘5·18항쟁’을 촛불집회의 주무대였던 광화문 광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기리고자 합니다.”
17일 저녁 7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북쪽광장에서 ‘제37돌 광주민중항쟁 기념 광화문 음악회’가 열린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석호(52·월드티브이 대표) 연출감독은 “서울에서 전야제 성격의 음악회는 처음”이라며 “출연자 모두 재능기부로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5·18서울기념사업회는 해마다 18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와 같은 시간에 공식 기념식과 함께 ‘5·18 바로 알기 청소년 골든벨’ 대회를 열고 있다. 김 감독은 3년째 공식 기념행사 연출을 맡은 인연으로, 이번 음악회를 자발적으로 기획했다.
전남 영광 출신인 그는 “중학생 때였던 1980년 5월17일 마침 전남대 후문 쪽에 사는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계엄군들이 시위 중인 대학생들을 진압하는 현장을 보고 무서워서 학교 뒷산으로 도망쳤던 기억이 지금도 뚜렷하다”며 그때 함께 싸우지 못해 빚진 마음으로 해마다 5월을 맞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기념사업회 차원에서 유명 예술인들을 초청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처럼 ‘순수한 마음을 모으자’는 뜻으로 에스엔에스를 통해 출연진을 공모했다. “그래서 출연진의 장르도 모두 다르고, 연령대도 다양한 퓨전 음악회가 됐네요.”
실제로 국악 퓨전 밴드인 페르시안 블루를 비롯해, 비올리스트 김남중, 테너 신동혁, 소리꾼 노이정, 싱어송라이터 송희원과 선겸, 그리고 아이돌그룹인 인스타, 디아이피(DIP), 유앤지(U&G) 등이 모였다. 이날 마지막 무대에서는 <한겨레> 독자와 시민들로 구성된 평화의나무 합창단과 출연진 모두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다. 진행은 김소영 아나운서가 맡는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