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옛이름 따 ‘군민의 날’ 시상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인 고 박경리(1926~2008) 선생이 경남 하동군의 ‘한다사 대상’ 첫 수상자가 됐다. 한다사(韓多沙)는 하동의 옛 이름이다.
하동군은 지난 15일 하동공설운동장에서 제33회 군민의 날 기념식을 열고, 이 자리에서 박 선생의 딸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에게 상금 3000만원과 상패를 전달했다.
한다사 대상은 하동의 위상을 드높이고 하동 발전에 기여한 이에게 주는 상으로, 하동군은 2015년 ‘하동군 한다사 대상 조례’를 만들고 ‘한다사 대상 추진위원회’를 설립했다.
박 선생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를 배경으로 1969년 9월부터 94년 8월까지 26년간 원고지 4만장 분량의 소설 <토지>를 집필했다. 이 소설은 프랑스어·영어·독일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 등으로도 출판돼, 하동군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 또 소설에 등장하는 최참판댁 등 평사리 일원에서 드라마 28편, 영화 10편이 촬영됐다. 하동군은 지난해 5월 평사리에 박경리 문학관을 세워 박 선생 유품과 소설 <토지>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하동군은 섬진강변 모래가 많은 곳에 있어 삼국시대에 다사군으로 불리다, 통일신라 시대에 한다사군으로 바뀌었다. 하동군이라는 이름은 신라말부터 사용되고 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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