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에 빠져있는 그 날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습니다. 촛불의 힘을 믿는 우리가 이 세상을 바꾸겠습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7시께,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4월16일의 약속, 함께 여는 봄’ 본대회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무대에 오른 박 시장은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이겼다”라는 노랫말을 천천히 읊조리며 발언을 시작했다.
박 시장은 “3년 전 그날 후 많이 바뀌었다. 함께 슬퍼하고, 분노하고 행동하며 치유했다”면서 “광화문 광장, 세월호 텐트촌은 슬픔, 분노, 위로를 나누는 공간이었고, 그 슬픔과 분노는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촛불 광장이 됐다. 지난 겨우내 그 거대한 촛불은 모든 불의한 것을 불태워버렸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월16일의 약속, 함께 여는 봄’ 본 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박 시장은 이어 붕괴된 국가 시스템을 지적했다. 그는 “어쩌면 대한민국 전체가 ‘세월호’였다. 모든 시스템은 사람다움을 잃어버렸을 때 재앙이 돼서 다시 돌아온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나서서 낡은 집을 허물고 완전히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시장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제발 우리 곁으로 돌아와다오. 그리고 지켜봐 달라”며 “다시는 당신들을 잃지 않겠다. 이제 긴 여행에서 돌아와 우리와 함께 집으로 가자”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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