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전원에게 제공
“세상엔, 이런 신발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두운 밤이나 이른 새벽 거리 청소를 해야 하는 환경미화원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신발이 나왔다.
신발 멀티숍 브랜드인 에이비시(ABC)마트는 지난 5일 서울 중랑구청에서 기부식을 열고 중랑구청 소속 환경미화원들에게 ‘라이트 슈즈’를 전달했다. ‘라이트 슈즈’는 워커에 조명을 부착한 신발로 조명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환경미화원들의 위치를 알리는 등 안전과 편의를 고려해 제작됐다. 조명은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어 신발을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랑구청 청소행정과 한진희 팀장은 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환경미화원들은 이른 새벽부터 나와서 일을 하기 때문에 야광 점퍼를 착용하지만 안전사고 노출 위험이 높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기부받은 ‘라이트 신발’은 간편하게 버튼을 누르면 불이 들어와 어두운 곳이나 위험한 도로변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 환경미화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이어 “신발 기부식이 있기 전 ABC마트에서 미리 연락이 와서 소속 환경미화원들 44명 전원의 발 치수를 모두 물었고, 이후 개인의 발 치수에 꼭 맞는 신발이 제작됐다”고 밝혔다.
ABC마트의 ‘세상에 없던 신발’ 캠페인을 통해 선정된 ‘라이트 슈즈’는 소비자 이주윤 씨가 직접 스케치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작한 신발이다. 조명은 4단계까지 각도 조절이 가능하며, 전방 2m까지 시야 확보도 가능하다.
‘세상에 없던 신발’ 캠페인은 소비자와 함께 신발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나눔과 기부를 실천하자는 취지로 ABC마트가 지난해 11월 처음 시작했다.
캠페인을 통해 환경미화원들을 위해 제작한 ‘라이트 슈즈’를 비롯해 자기 신발의 위치를 알려주는 ‘엽엽 신발’, 공중 화장실에서 휴지가 없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게 제작된 ‘장트러블 신발’, 급한 일이 있을 때 구두 굽을 분리하고 뛸 수 있게 제작한 ‘이중인격 하이힐’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선정된 신발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라이트 슈즈’는 소비자와 기업이 함께 하는 기부 캠페인의 의의를 높게 평가받으면서 제14회 ‘서울 영상광고제’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민진 기자 mjkang@hani.co.kr
중랑구청 제공.
ABC마트 ’세상에 없던 신발’ 라이트슈즈 광고 갈무리
ABC마트 ’세상에 없던 신발’ 라이트슈즈 광고 갈무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