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세월호 인양을 손꼽아 기다렸던 유가족들이 전남 목포신항만 부두 쪽에 세운 천막에서 ‘천막 노숙’을 시작한 가운데,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이) 유가족분들과 면담을 약속하고서도 도망치듯 사라져 버렸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1일 오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지내고 있는 임시 거처인 천막 숙소 내부 사진을 공개하면서 “저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거듭거듭 해수부 장관 등에게 여러 가지 요청을 했지만 제대로 진행된 것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분들은 여전한 농성과 차가운 정부의 태도에 3년 동안 변한 것은 하나도 없고 본인들만 늙었다’고 하소연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1080일 만에 인양된 세월호가 목포 신항으로 도착한 31일 오후께, 유가족들은 사실상 출입이 통제된 전남 목포신항 부두 입구쪽에 4개의 임시 천막을 세웠다. 유가족들은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목제 팔레트를 놓고, 그 위에 은박지 스티로폼을 깔고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박 의원은 “더 기가 막힌 것은 정부가 더욱 노골적으로 가족분들을 미수습자와 유가족으로 편을 가르려 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심지어 유가족분들과 면담을 약속하고서도 총리는 도망치듯 사라져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마이뉴스>는 “오전 9시께 목포신항을 찾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겠다 해놓고 별다른 설명 없이 현장을 떠나버렸다”고 보도했다. 유가족 20여명은 ‘세월호 진상규명’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황 권한대행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황 권한대행은 다음 일정을 이유로 10시께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황 권한대행쪽은 “미수습자 가족과 면담 후 유가족 대표와 면담하려 했는데, 너무 격분된 상황이어서 만나지 못하고 현장을 빠져나왔다”고 <연합뉴스>에 해명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얼마 안 남은 정부가 끝까지 이렇게 하는 것을 보니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을 더 절실히 느낀다"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관련 내용을 공유하면서 “세월호 침몰의 진실을 반드시 규명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 “정권교체 뒤, 세월호 특검이 필요합니다”, “세월호가 박근혜 구속과 맞물려서 인양돼 올라온 이유를 여실히 보여주네요”라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