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끼우는 필터’까지 먼지 차단 아이템 진화
깨끗한 공기 담긴 휴대용 ‘산소캔’ 판매도 급증
깨끗한 공기 담긴 휴대용 ‘산소캔’ 판매도 급증
▷'에어비주얼 어스'는 대기오염물질의 흐름을 3차원 지도로 보여준다. 클릭한 채로 지구본 돌리듯 화면을 움직이면 원하는 지역의 대기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I am in Seoul now → (해석) 나 지금 미세먼지 한복판에 있어”(@life**********) “이 미세먼지라면 조만간 입으로 진주 만들겠음”(@sehr******)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오는 푸념이다. 이제 한국은 손꼽히는 대기오염 국가다. 세계 6000여개 도시의 대기오염도를 측정해 실시간 공유하는 프랑스 사회적 기업 ‘에어비주얼’(AirVisual) 자료를 보면, 28일 오전 9시42분(한국시각) 서울은 공기질지수(AQI·Air Quality Index) 155로 세계에서 7번째로 공기가 나쁜 도시다. 전날인 27일 오전 9시께엔 서울 2위, 인천은 6위였고, 지난 20일 밤 11시께 서울·인천·부산은 각각 1·3·7위를 기록했다. (▶에어비주얼 바로가기)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특보(경보·주의보)는 올해 1~3월에만 85회 발령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1회)보다 2배 이상 많은 횟수다. 초미세먼지 특보는 2시간 이상 1㎥당 초미세먼지 농도가 90㎍ 넘을 때 내려진다.
전국이 독한 공기에 신음하고 있지만 정부의 대책은 비현실적이란 지적이 많다. 한국환경공단이 전국 대기오염도를 실시간 공개하는 누리집 ‘에어코리아’의 ‘대기질 예·경보 국민 행동요령’을 보면, 대기질이 ‘나쁨’ 또는 ‘매우 나쁨’일 때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을 자제하거나 제한·금지하라고 돼 있다. 에스엔에스에선 “실외활동 자제? 전 국민이 프리랜서인 줄 아나…”(@shut******) “미세먼지 마스크 구입비, 의료비 소득공제 받고 싶네요. 비용 만만치 않아요”(@deee*****) 등 정부를 성토하는 의견뿐 아니라 미세먼지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 마스크 쓰면 안경에 김 서려 서러웠던 분들께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뿐 아니라 ‘코에 끼우는 필터’도 등장했다. 콧속 공기청정기인 셈. 마스크를 썼을 때 안경에 김이 서려 불편하거나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이에게 유용할 듯하다.
코 안에 착용해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제품인 ‘코아네’를 내놓은 일동생활건강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실험(2013년) 결과, 미세먼지(PM10·지름 10㎛ 이하)는 100%, 초미세먼지(PM2.5·지름이 2.5㎛ 이하)는 96.3% 걸러내는 것으로 입증됐다. 요즘은 계절과 상관없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데,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올 1분기 온라인 주문이 300% 늘었고 1분기에도 매달 120%씩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과 유럽 CE마크(유럽연합이 소비자 안전 관련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를 획득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입으로 들어가는 미세먼지까지 막으려면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다음 <한겨레> 기사 참조. (▶관련 기사 : 야외활동 할 때 좋은 마스크, 어디 없을까?)
■ 공기청정기 놓을 곳 마땅찮다면, 창틀에 끼우는 필터
널널한 주거공간을 갖기는 갈수록 어렵고, 폭염과 혹한은 해마다 맹위를 더해간다. 냉난방 기기에다 공기청정기까지 두고 사는 게 부담스럽다면 창문에 설치하는 미세먼지 필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존 창틀에 필터 프레임을 끼우거나 방충망에 필터를 붙이는 방식. 미세먼지가 있는 날에도 조금은 안심하고 환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마스크와 함께 ‘생활필수품’이 되다시피 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미세먼지 필터 성능에 대해 정부기관이 시험한 결과는 없지만, 공기청정기 필터에 관한 시험 결과는 지난해 11월 나온 바 있다. 정보가 필요한 분은 이쪽으로. (▶ 한국소비자원 ‘공기청정기, 제품별 공기청정 성능 시험 결과’ 바로가기)
■ 맑은 공기 마시러 ‘산소캔’까지
“너무하다. 공짜라는 공기도 이제 너무 오염돼서 산소 사서 들이마셔야 할 판”(@91-28****) “주변에서 산소캔 추천해주셔서 약국 같은 데서 알아봐야겠어 힘들어ㅠㅠ”(@cmdl**)
물을 사서 마시듯, 공기를 구입하기도 한다. 오염되지 않은 공기가 담긴 산소캔을 텀블러나 도시락처럼 휴대하는 것이다. 온라인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심했던 지난 20~27일 사이 산소캔(‘클린오투’) 판매량이 369% 증가했다.
긴 상하의로 피부를 보호할 수 없는 얼굴, 눈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렌즈가 건조해져 눈이 더 뻑뻑해지기 때문에 안경을 쓰는 편이 좋다. 렌즈를 써야 한다면 평상시보다 위생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인공눈물로 안구를 씻어내되, 너무 자주 많이 쓰면 눈물 생성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관련 기사 : 미세먼지·건조한 날씨 탓 봄철 눈병 주의보)
미세먼지의 습격에도 피부 건강을 유지하려면 세안이 중요하다. 클렌징의 시작은 손 씻기. 오염된 손을 먼저 깨끗이 한 뒤 건조할 땐 오일 제형, 트러블이 생겼을 땐 젤 제형으로 된 세안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눈과 마찬가지로, 과한 클렌징은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관련 기사 : 모공 속 미세먼지 이렇게 씻어내세요)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I am in Seoul now → (해석) 나 지금 미세먼지 한복판에 있어”(@life**********) “이 미세먼지라면 조만간 입으로 진주 만들겠음”(@sehr******)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오는 푸념이다. 이제 한국은 손꼽히는 대기오염 국가다. 세계 6000여개 도시의 대기오염도를 측정해 실시간 공유하는 프랑스 사회적 기업 ‘에어비주얼’(AirVisual) 자료를 보면, 28일 오전 9시42분(한국시각) 서울은 공기질지수(AQI·Air Quality Index) 155로 세계에서 7번째로 공기가 나쁜 도시다. 전날인 27일 오전 9시께엔 서울 2위, 인천은 6위였고, 지난 20일 밤 11시께 서울·인천·부산은 각각 1·3·7위를 기록했다. (▶에어비주얼 바로가기)
28일 오전 9시42분(한국 시각) ‘에어비주얼’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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