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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3년 전 그 날처럼…밤새며 기원한 사람들

등록 2017-03-23 19:48수정 2017-03-23 22:37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이성희(54)씨는 지난 밤 잠을 설쳤다. 22일 세월호 인양 뉴스를 들은 뒤 ‘얼마나 올라왔나’ ‘실패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에 1시간에 한번씩 뉴스를 확인했다.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낸 23일도 마찬가지였다. 점심 시간에 핸드폰 생중계로 인양 모습을 지켜봤다. “지난 3년간 바라왔던 일이잖나. 미수습자 가족분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이 무너진다”고 이씨는 말했다.

3년 전 온 국민이 눈물을 흘리며 몇날며칠을 잠들지 못했던 것처럼, 2017년 3월22일 밤도 그랬다. 녹슬고 긁힌 채 떠오른 선체 앞에서 무사히 인양되길 바라는 간절함과 아쉬움, 원망이 교차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ean***)은 “1073일이 걸렸다. 부디 마지막까지 무사히, 모두 함께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필요한 건 그저 잔잔한 바다, 그리고 기적”이라고 적었다. 단원고 고 오준영군의 아버지 오홍진씨는 22일 페이스북에 “아들을 데리고 집에 가려고 했던 4월16일 그날처럼 혼자가 아닌 친구와 선생님, 가족들 모시고 함께 꼭 갈 수 있도록 야속한 바다에 간절히 빌어본다, 인양해달라고”라는 글을 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검찰 조사가 끝나자마자 그간 지지부진하던 세월호 인양이 속도를 낸 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직장인 최현영(36)씨는 “갑자기 신기술이 개발된 것도 아니고, 진작부터 꺼낼 수 있었던 세월호를 미루고 미루다 지금에서야 인양하는 것 아닌가.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선 강원도 원주시에서 찍혔다는 세월호 리본을 닮은 구름 사진이 하루종일 퍼져나갔다. 지난 22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누리꾼이 “지금 하늘에 이런 구름이 떠 있네요”라며 올린 사진엔, 해질 무렵 한 건물 위쪽으로 세월호 노란리본 모양의 구름이 걸려 있다. 실제 원주시에선 이날 곳곳에서 비슷한 사진이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고한솔 김미영 김지숙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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