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 앞에서 `박근혜 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 `박근혜 퇴진 비상국민행동', `광화문 캠핑촌' 회원들이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이 포승줄에 묶인 대형 인형을 동원해 국가정보원의 공작정치를 규탄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불복하는 메시지를 발표하자, 촛불집회를 이끈 시민단체에선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2일 저녁 박 전 대통령이 자택에 도착한 직후 논평을 내, 박 전 대통령이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한 것을 들어 “80%의 국민이 박근혜 파면을 요구했다는 사실에 애써 눈감고 자신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일부를 부추겨 작은 권력이라도 유지하려고 애쓰는 당신을 보니, 당신을 몰아낸 것이 참으로 잘한 일이라는 확신이 든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퇴진행동은 “국민이 주권자라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권력을 탐하여 사익만 채우려 드는 자가 대통령 노릇을 했으니 말이다. 국민심판에 불복하며 웃음을 띠고 사저로 들어갔을지 모르지만, 현명하고 끈질긴 국민은 당신을 비웃는다. 당신의 자리는 그 사저도 아니라 감옥임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퇴진행동은 “박근혜가 이 모든 결과를 스스로 안고 가겠다고 했으니 검찰은 더는 망설이지 말고 출국을 금지하고 구속 수사하라. 박근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 하지 않는가. 지금 밝혀진 국정농단만으로도 이미 나라 전체를 뒤흔든 범죄행위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앞으로 밝혀질 세월호참사의 진실, 재벌과 결탁하여 사리사욕을 채우고, 김기춘과 더불어 공작정치를 자행한 이 모든 범죄행위는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우리도 믿는다”라고 밝혔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자택에 들어간 직후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제게 주어진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라며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취지의 짧은 입장을 밝혔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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