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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탄핵반대 세력 “헌재 행위는 무효” 극단 치달아

등록 2017-03-09 19:08수정 2017-03-10 08:11

탄핵 반대단체 헌재 앞에서 시위
친박 단체 쪽 ‘탄핵 기각’ 확신 속
탄기국 “반역자 때려잡자” 으름장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경찰이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주변을 차벽으로 막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경찰이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주변을 차벽으로 막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악에 받힌 “탄핵각하” 구호가 온종일 헌재가 지척인 서울 종로구 안국사거리 일대를 메웠다. 간간이 “국회해산”, “반역자 때려잡자”는 구호가 섞여 들었다.

전날부터 이곳에서 ‘3박4일 집회’에 돌입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를 비롯한 친박단체들의 목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격해졌다. 탄핵이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 탄핵심판이 불법이라는 비난, 목숨을 걸겠다는 으름장이 어지럽게 뒤섞였다.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은 헌재 맞은편에 서서 ‘믿어요 헌재, 부탁해요 탄핵’이 적힌 작은 손팻말을 들고 조용히 1인 시위를 벌였다.

친박단체들은 이날 헌재 앞에 ‘나가자! 태극기! 전국에서 하나로! 탄핵각하 축하 대축제’라고 적힌 현수막을 미리 내걸며 탄핵 각하를 확신했다. 하지만 같은 날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내일 헌재 선고를 앞두고’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8인의 재판관만으로 심리를 진행하고 평의를 열고 선고를 하는 모든 행위는 위헌이고 불법이므로 무효임을 천명한다’며 헌재 판단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모순된 주장을 폈다.

오후 헌재 근처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에서 열린 탄기국 집회 때 연단에 오른 조영환 올인코리아 대표는 “각하가 되든, 기각이 되든, 인용이 되든 우리의 혁명은 계속돼야 한다”며 검찰, 국회, 언론, 광주 등을 차례로 언급한 뒤 “우리의 목표는 이 안에 있는 촛불 반역자를 태극기 깃봉으로 때려죽이는 것이다. 빨갱이 때려잡을 생각에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반역자 때려잡자”고 외치며 호응했다.

탄핵 반대 인사들은 온라인에 ‘인용되면 목숨을 내놓겠다’는 식의 엄포를 쏟아냈다. 정미홍 전 케이비에스 아나운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약 인용이 된다면 제가 먼저 목숨 내놓겠다”고 적었다가 논란이 되자 이날 “불의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걸 강력하게 천명한 것”이라며 “미친 반역 매국 집단이 판치는데 제가 왜 그들을 버려두고, 누구 좋으라고 죽습니까?”라고 밝혔다. 그러나 탄기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그의 전날 글이 퍼졌고, 글 아래 “저도 목숨을 내놓겠다”는 덧글이 이어졌다. 지난 5일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이 “저는 비록 아이들이 아직 어리지만 살만큼 살았다”며 극단적 행동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뒤에도 회원들은 ‘(기각된다면)헌재 앞에서 죽겠다’, ‘유언은 조국을 위해 멸공의 횃불로 싸우다 죽었으니 양지바른 곳에 묻어달라는 한마디다’ 등의 글을 이어 올렸다.

이날 저녁 ‘박근혜 퇴진 비상 국민행동’(퇴진행동)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탄핵 인용을 위한 1차 광화문 긴급행동’을 열고 “다수 국민의 뜻을 반영해 탄핵을 인용하라”고 촉구했다. 동국대, 한신대, 서울대 등 대학생들도 학교별로 ‘여전히 박근혜 정권을 즉각 탄핵하는 것이 민심’이라는 요지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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