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관에 대한 물리적인 위협을 예고하는 발언이 탄핵반대집회 등에서 이어지며 경찰도 재판관들의 신변을 지키기 위한 경호에 고삐를 죄고 있다.
27일 이철성 경찰청장은 기자들과 만나 “헌법재판소 주변 경비병력을 1중대(70여명) 늘렸다. 2월초부터 주심(강일원 재판관)에 대한 개별경호를 시작했고 지난 24일부터 다른 재판관들에 대한 경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 22일 재판관 8인의 신변보호를 위한 개별경호를 경찰에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재판관 한 명당 2~4명의 경찰이 24시간 근접경호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도 24일 박영수 특검과 윤석열 수사팀장 등 6명에 대한 신원보호를 요청해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
지난 25일 탄핵반대 집회에서는 “이정미·강일원 헌법재판관 안위를 보장할 수 없다”(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 “특검의 목을 쳐야 한다”(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 헌법재판관과 특검의 신변을 위협하는 무대 발언이 등장했다. 이런 발언들의 처벌 여부에 대해서 이철성 청장은 “실제 실행할 의도가 있는지, 상대방이 얼마나 위협감을 느끼는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방준호 김지훈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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