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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임은정 검사 “황교안 특검 연장 불허, 너무 걱정마시라”

등록 2017-02-27 09:58수정 2017-02-27 10:24

황 대행 발표 전 페이스북에 글올려
“검찰, 역사의 도도한 물결 거부할 수 없어
사건 다시 돌아오면 사즉생 각오로 임할 것”
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갈무리.
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갈무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거부한 가운데, 임은정 검사가 “특검 연장 안 해줘도 너무 걱정 마시라고 조심스레 말씀드린다”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임은정 검사는 2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많은 분들이 특검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검사 출신으로 오래전이긴 해도 수사를 해본 적 있는 황 총리가 연장을 해주지 않을 리 없겠습니다만, 연장을 해주지 않더라도 페친분들에게 너무 걱정은 마시라고 조심스레 말씀드린다”고 했다.

임 검사는 “이 게이트 초기에 검찰 수뇌부에서 그 속내가 빤히 들여다보이는 사건 배당으로 수사가 지연되었음을 차마 부인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만, 결국 특별수사본부를 만들어 40여명의 검사를 투입했던 검찰”이라며 “역사의 도도한 물결이 결국 둑을 허물어뜨리고 이 땅의 불의를 쓸어내고 있는데, 검찰이 역사의 물결에 몸을 싣지 않을 수 있겠느냐”라고 썼다.

그는 이어 “사건이 검찰로 다시 돌아온다면 검찰 역시 사즉생의 각오로 다시 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검에 파견 나간 검사들도 일부 되돌아와 특별수사본부에 합류할 테고, 선수 교체 또는 추가 투입을 위해 불펜에서 준비 중인 대규모 병력이 있으니 어떻게 보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임 검사는 “물론 종래 민감한 사건에 있어서의 검찰 수사 결과와 관련한 현 검찰 수뇌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등의 범죄 혹은 잘못 유무에 대해 국민들의 의심을 해소할 수 있을 만큼 명명백백 밝힐 수 있을까에 대해 저도 회의적이긴 하다”며 “하지만 공수처 도입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한 검찰 수뇌부에서 공수처 도입 필요성을 스스로 만들어주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자정노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이성적으로 기대해 본다”고 했다.

임 검사의 글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하도 비상식적인 일이 많이 일어나니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것”, “그 검찰 수뇌부를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으니 특검 연장을 요구하는 것이다. 파견된 검사들이 불이익을 받지나 않을지 걱정하는 분들도 많다”, “그래도 믿을 건 특검밖에 없어 보인다. 검찰로 넘어가면 다음 정권 입맛에 맞게 데드라인이 쳐질 테고, 특검이 일단 일차 사건 마무리를 할 수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듯하다” 등으로 특검 연장 거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누리꾼들이 여전히 많았다. 하지만 “저도 그리 생각한다. 역사는 도도한 물줄기 같아서 감히 되돌릴 수 없다”, “역사의 도도한 물결을 거부하는 족속들이 주말마다 극성인데 검사들은 이 부류는 아니라고 믿고 싶다”, “정말 이 글대로 되길 믿고 싶다. 이제 정의가 바로 서는 날이 올 때도 되지 않았나”라며 임 검사의 글에 동의하는 반응도 있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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