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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오늘의 매칭이 도착했습니다”…나는 또 ‘OK’를 쏜다

등록 2017-02-26 09:49수정 2017-02-26 10:50

편리함·저렴함 매력 소개팅앱
국내 500억원 시장으로 성장
“프로필로 상대방 취향 파악
괜한 감정소비 필요없는 장점”

스펙·외모에 기댄 가입 절차
이용자 절반 “피해 경험 있다”
“결국 직접 만나 판단하는 것
색안경 끼고 보지 않았으면”
짝을 찾고 사랑을 나누는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아주 중요한 가치다.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이상 ‘소개팅 시장’은 존재할 것이다. 소개팅앱은 그 일부일 뿐.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짝을 찾고 사랑을 나누는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아주 중요한 가치다.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이상 ‘소개팅 시장’은 존재할 것이다. 소개팅앱은 그 일부일 뿐.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지 않을까?
[토요판] 르포

소개팅앱, 써보셨나요?

▶ 스마트폰으로 못하는 게 없는 세상이다. 결국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이어주는 데까지 스마트폰이 ‘마력’을 뻗치기 시작했다. 나만 빼고 모두가 다 한다는, 그런데 정작 내 주변에선 아무도 그 사실을 밝히지 않는, 소개팅앱 사용자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다.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내게 소개팅을 해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이런 각오로 10년쯤 살면, 남자든 여자든, 30대 중반쯤 되면 소개팅 밑천이 바닥을 드러낸다. 지인(의 지인)을 통한 소개가 한계에 이르렀을 때, 그럼에도 누군가를 만나야 할 때, 두 가지 선택이 존재했다. 결혼정보업체 같은 곳을 찾거나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를 인연을 끈기 있게 기다리거나. 스마트폰을 손에 쥐면서 여기에 한 가지 선택이 추가됐다. (소셜)데이팅 앱으로도 불리는 ‘소개팅 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소개팅앱의 주이용자인 25~44살 대한민국 미혼 인구는 약 590만명이다.(국가통계포털 2015년 기준) 매출 상위권 업체들은 저마다 ‘100만 회원’을 자랑한다. 중복 회원을 계산하더라도 이용자는 대략 300만명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거칠게 보면 25~44살 미혼자 두명 중 한명이 소개팅앱을 쓰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OK’ 따라 돈이 오고 간다

글로벌 앱 분석업체 ‘앱애니’가 발표한 2016년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앱 이용실태 보고서를 보면, 국내 매출 상위 10위 앱 안에 소개팅앱이 3개나 올랐다. 음악서비스인 벅스나 멜론, 웹툰 레진코믹스보다 앱 시장에서 더 많은 돈을 벌었다. 국내 소개팅앱의 시장 규모는 5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앱을 내려받고 회원가입을 하는 과정은 대부분 무료다. 앱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하루 평균 2명 이상 상대방의 프로필이 포함된 카드를 소개받는다. 호감이 생기면 ‘OK’나 ‘좋아요’를 보내 의사를 전한다. 거의 모든 소개팅앱이 이 과정에서 비용을 요구한다. 적게는 3000원에서 많게는 3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며, OK를 보내거나 받은 OK를 승낙할 때마다 비용을 요구하기도 하고, 받은 OK를 승낙하지 않으면 돌려주는 곳도 있다.

지난해 국내 전체 앱 매출 4위를 기록한 ‘아만다’의 경우, ‘리본’이라는 가상화폐를 이용한다. 회원가입을 한 뒤 인증심사를 통과하면 매일 오후 8시 두명의 프로필과 사진이 포함된 카드가 배달된다. 이들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좋아요’를 보내는데 이때 리본 5개가 필요하다. ‘좋아요’를 받은 상대가 승낙하는 덴 리본이 필요하지 않다. 상대방이 ‘좋아요’를 승낙하면 대화방이 열리는데 대화를 하기 위해선 또 리본 30개가 필요하다. 리본 100개를 구입하는 데 13.19달러(약 1만5000원)가 필요하니, 마음에 드는 상대방과 대화를 하기까지 리본 35개, 약 5250원이 드는 셈이다.

아만다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비용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아임에잇’에선 하루 한번 두명의 카드가 전달되는데, 이들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어 의사표시(OK)를 하려면 300포인트가 필요하다. 300포인트 이상이 없으면 OK를 보낼 수가 없다. 나의 OK를 받은 상대방이 이를 승낙하려면 그 역시 300포인트 이상이 있어야 한다. 대신 일정 기간 안에 내가 보낸 OK를 승낙하지 않으면 포인트는 반환된다. 승낙하면 양쪽 이름과 전화번호가 교환되며 300포인트씩 차감된다. 300포인트를 충전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3만7000원(32.99달러)이다.

3만7000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오프라인 결혼정보회사에 비한다면 비싼 것도 아니다. (물론 서비스의 ‘질적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결혼정보회사의 경우 100만원 안팎에서부터 수백만원에 이르기까지 ‘등급’에 따른 다양한 가입비가 존재한다. 10명 안팎의 상대방을 소개받는 데 드는 비용이 그 정도다. 2016년 한국경영정보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 ‘소셜데이팅앱의 비교분석: 성공요인과 개선방안’(정옥경, 박철)은 ①편리함 ②저렴한 비용 ③직접 참여 등을 고객 입장에서의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앱이 사실상 주선자 역할을 하는 게 ‘한국식’ 소개팅앱이라면,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사전에 입력된 조건에 맞는 회원들을 횟수에 상관없이 보여주는 건 ‘미국식’이다. 서로 OK를 하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선 같지만, ‘미국식’은 이 과정에 비용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다른 회원보다 먼저 상대방에게 노출되거나 원하는 나라 사람들과 매칭되도록 하는 기능이 포함된 ‘플러스’ 서비스를 유료로 판매중이다.

가입 절차도 간단하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만 있으면 가능하다. 한국에 유학이나 여행 온 외국인이 많이 이용하기에 연애가 아닌 ‘언어 교환’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이도 많다. 2016년 세계 앱 매출 4위에 오른 ‘틴더’(tinder),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썼다고 알려진 ‘범블’(bumble) 등이 있다.

2016년 국내 매출 상위 10위 앱 안에 소개팅앱이 3개나 올랐다. 음악서비스인 벅스나 멜론, 웹툰 레진코믹스보다 앱 시장에서 많은 돈을 벌었다. 국내 소개팅앱의 시장 규모는 5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2016년 국내 매출 상위 10위 앱 안에 소개팅앱이 3개나 올랐다. 음악서비스인 벅스나 멜론, 웹툰 레진코믹스보다 앱 시장에서 많은 돈을 벌었다. 국내 소개팅앱의 시장 규모는 5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주선자요? 없음 어때요?

최서진(가명·38)씨는 소개팅앱을 통해 만난 남성과 연애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다. 결혼 얘기도 오가는 중이다. 그는 지난해 봄, 주변 사람들의 소개로 소개팅앱을 알게 됐다. 결혼정보업체를 이용했지만 실망한 뒤였다.

“소개받는 사람이 어떤 걸 좋아하고 삶에서 무얼 중시하는지, 만나기 전엔 알 수가 없는 게 불편했다. 객관적인 조건, 이른바 스펙은 맞는데 인품이나 성품은 별개라서 실망한 적도 많았다. 등급을 매기는 그런 방식도 불편했고. 소개팅앱은 직접 쓴 프로필을 읽어보면 그 사람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다. 지금 만나는 사람도 여행이나 산책, 여가 시간을 보내는 스타일 같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에 교집합이 많았다. 결혼정보업체는 물론이고 누군가 소개를 해주는 방식으론 사전에 알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물론 “적지 않은 나이라 주변 사람들을 통해 소개를 받는 데 한계가 있는 것”도 소개팅앱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다.

다행히 최씨는 앱으로 하는 소개팅에 큰 거부감이 없었다고 했다. “원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서 부담스럽진 않았다. 써보니 나쁘지도 않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숨기기는커녕 추천했는데, 나랑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고 말해도 믿지 않는 눈치였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다 보니 실제 사용자들을 이상한 눈으로 보기도 한다. 이시윤(가명·31)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팅앱을 쓴다고 했더니 30대 이상 친구들은 ‘니가 궁하긴 궁한가보구나’라는 반응”이었다고 했다. 오프라인 결혼정보업체도 마찬가지겠지만, 소개팅앱 이용자들 역시 회원이라는 사실을 좀처럼 주변에 말하지 않는 이유다. ‘이용자가 많다’고 하는데 정작 내 주변에선 찾아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취재 중 만난 한 소개팅앱 업체 매니저는 “저희 회원 중에 한겨레신문사에 다니는 분들도 많다”며 웃었다.

사람이 아닌 앱이 상대방을 소개해준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소개팅앱을 이용하다 매니저가 직접 상대방을 연결해주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었다. 매니저가 양쪽 취향을 파악해서 소개를 하고 서로 마음에 드는 경우에만 만나는 방식이라 ‘확률’이 높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 않더라. 8번의 소개를 받는 ‘상품’이었는데, 매니저는 어떻게든 빨리 만나게 하려고 ‘이분 괜찮다’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는데, 그걸 믿고 나가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인이 소개해주는 경우에도 딱히 내키지 않는데 주선자 얼굴을 봐서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소개팅앱에서 봤다면 ‘좋아요’나 OK를 하지 않았을 거다.”(최성준·가명·37)

이시윤씨는 “소개팅을 주선하는 회사 동료나 지인들에게 자신의 취향 같은 것들을 굳이 알려줄 필요가 없다는 게” 소개팅앱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가벼운’ 만남 풍조에 실망하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개팅앱이 지닌 ‘비인간적’인 면은 사용자들도 탐탁지 않아 하는 부분이다. 한 업체는 가입 과정에서 졸업증명서와 재직증명서를 요구한다. 이 ‘스펙’들은 상대방에게도 사진과 함께 모두 공개된다. 업체 쪽은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라고 하지만 “누군가를 소개받는데 굳이 졸업한 학교와 소속된 회사까지 공개할 필요가 있냐”고 묻는 사람도 많다.

기존 회원이 가입 여부를 심사하는 앱도 있다. 아만다의 경우 사진과 간단한 프로필을 작성해 가입 신청을 하면, 기존 회원들에게 무작위로 이 신청이 전달되고, 기존 회원은 사진과 프로필을 보고 1점에서 5점까지 평가를 한다. 이렇게 해서 받은 점수가 평균 3점이 넘어야 회원이 될 수 있다. ‘심사’에서 탈락하면 사진이나 프로필을 수정한 뒤 다섯번까지 다시 도전할 수 있다. ‘고난’ 끝에 회원이 되면 입장이 바뀌어 신입 회원 신청자를 평가할 ‘권한’이 생긴다.

자연스레 평가 기준은 외모가 될 수밖에 없어 ‘얼(굴)평(가) 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인터넷엔 “너무 인위적인 포즈는 안 됨. 뭔가 열중하는 모습을 올려라” 따위의 아만다 합격팁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스펙 되고 얼굴 되는 사람들만 모인 곳”(정희주·가명·33)이란 비판이 틀린 말은 아니다.

회원 자격을 특정 학교, 특정 직군으로 제한하는 곳도 있다. ‘서울대생이 만든 소개팅앱’으로 홍보중인 ‘스카이 피플’은 남성 회원을 “서울대, 고려대(서울), 연세대(서울), 카이스트, 외국 대학, 전국 의/치대/한의대, 경찰대, 사관학교” 등을 졸업했거나 “대기업, 공기업, 외국계 기업, 전문직에 재직중인” 자로 제한하고 있다.

소개팅앱 이용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좀더 구체적이다. 서은하(가명·39)씨는 ‘찌질남’에게 시달렸던 기억이 있다.

“호기심도 있고 외롭기도 해서 앱을 깔고 OK가 오면 별생각 없이 승낙했던 적이 있다. 한번은, 막상 통화를 해보니까 사람이 별로였다. 그래서 만나는 건 힘들겠다고 했더니, 그 남자가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 만나지도 않을 거면서 왜 OK를 수락해서 비용이 나가게 했냐 이거지. 거절했는데, 그 이후로 계속 전화해선 돈 내놓으라고, 하도 집요하게 전화하길래 송금했던 적이 있다. 먹고 떨어지라고.”

소개팅앱 가입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성매매 같은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는 줄었다. 대신 만남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 실망하는 일도 발생한다. 정영은(가명·32)씨는 “소개팅앱에 대한 반응이 클럽 가는 것에 대한 반응과 비슷한 것 같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겪어보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예 (채팅) 시작부터 오늘 밤에 만나 술 마시자고 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클럽에 춤 추고 술 마시러 가는 사람도 있지만 ‘원나이트’ 하러 가는 이들도 있듯이, 소개팅앱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걸 말로만 들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실감이 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소개팅앱 이용자 500명을 설문조사해 2015년 5월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절반(249명)이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피해 내용은, 상대방으로부터 원치 않는 계속적인 연락(24.4%), 음란한 대화 또는 성적 접촉 유도(23.8%), 개인정보 유출(16%) 등이었다.

‘리스크’는 비슷하다?

물론 이런 피해가 온라인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친한 친구가 해준 소개팅에서도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상한’ 사람이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는 것도 아니다.”(최성준) 결국,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해봐야 판단할 수 있다는 게 소개팅앱 이용자들의 공통된 결론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사실 소개팅앱이라는 게 ‘별거 아닌 것’일지도 모른다. 소개팅앱을 쓴다고 사람을 대하는 요령이 늘거나 태초부터 지닌 매력이 증가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지 않을까?(하는 게 사용자들의 생각이다)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이상 이 시장은 존재할 것이고, 짝을 찾고 사랑을 나누는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아주 중요한 가치”(논문 ‘소셜데이팅앱의 비교분석: 성공요인과 개선방안’)이니까. 그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이 아주 조금 바뀌었을 뿐일지도 모른다.

푸시 알림이 올 때가 됐다.

“오늘의 매칭이 전달되었습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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