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이 악의적으로 유포되는 ‘가짜 뉴스’를 적극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악의를 띠고 특정 개인에 대해 의도적·반복적으로 가짜뉴스를 올리는 행위는 내사나 수사 대상으로 본다”며 “그런 정도가 아니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해 차단 또는 삭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이달 초 본청과 지방경찰청에 총 44명 규모로 가짜뉴스 전담반을 꾸려 온라인상에 떠도는 가짜 뉴스를 살펴보고, 고소·고발을 접수받고 있다. 아직 고소·고발이 들어왔거나 수사에 착수한 사례는 없다. 경찰은 연예인 관련 허위 사실이 퍼지면 당사자에게 처벌 의사를 물었듯이, 정치인 관련 가짜 뉴스도 같은 절차를 밟아 수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찰에선 아직 특정 언론사를 가장해 가짜뉴스를 게재하는 누리집은 국내에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목과 내용을 입력하면 실제 뉴스처럼 만들어주는 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선관위와 방심위 권고로 운영을 접었다. 경찰청 담당자는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전파되는 가짜뉴스나 유언비어도 신고가 접수되면 최초 유포자를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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