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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치인들 ‘더러운 잠’에서 깨어나라”

등록 2017-02-06 12:55수정 2017-02-06 16:50

56개 예술인 단체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
“‘더러운 잠’ 비평할 자유 있어도 훼손 권리 없어
작품 훼손한 새누리·외곽조직 대국민 사과하라”
국회의원회관 로비에 전시됐다가 훼손당한 그림 ‘더러운 잠’을 두고 예술인들이 ‘표현의 자유 훼손’을 문제 삼으며 거리로 나왔다. “작품에 대한 비평은 가능하지만 작품에 대한 훼손과 뒤이은 정치권의 반응은 묵과할 수 없다”는 취지다.

6일 ‘한국민예총’, ‘광화문미술행동’, ‘곧, 바이전 작가연대’ 등 56개 예술인 단체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천박한 정치인들은 더러운 잠에서 깨어나라’는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더러운 잠 작품을 훼손한 새누리당과 그 외곽조직 회원들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더불어민주당은 표창원 더민주 의원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더러운 잠’ 훼손을 “표현의 자유를 훼손한 엄중한 문제”로 규정하며 “작품(더러운잠)에 대한 여성주의적 접근은 작품에 대한 훼손, 철거, 검열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비평과 토론을 통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박재동 화백은 “작가에게는 표현의 자유가 있고 다른 이들이 그것을 비판할 자유도 있다. 그러나 작가에게 생명과 같은 작품을 훼손하는 테러를 자행할 권리는 없다”며 “정치권이 ‘나는 이 작품에 반대하지만 작품에 대한 테러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의 수준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인자 연극연출가도 “여성으로서 작품에 대해 여러 고민을 했지만 그럼에도 작품은 훼손되지 않고 걸려 있었어야 한다. 작품이 일으키는 ‘사회적 논란’은 예방돼야 할 것이 아니라 예술의 고유한 목적으로 인정돼야 한다”며 “정치권의 검열이 다양한 논란과 토론마저 사전 차단해버렸다”고 말했다.

마네의 ‘올랭피아’ 등을 패러디 해 박근혜 대통령을 나체로 표현한 그림 ‘더러운 잠’은 지난달 20일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린 시국 풍자 전시 ‘곧, 바이 전’에 전시되며 여성 혐오 공방 등 숱한 논란을 낳았다. 작품은 나흘 뒤 국회의원회관에 몰려 든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훼손됐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표창원 의원을 고발하고 자택 앞에서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작품에 대한 논란을 의식해 지난 2일 표창원 의원에게 당직자격정직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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