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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통령쪽 ‘내통설’ 제기에 헌재소장 “재판부 모독”

등록 2017-01-25 10:51수정 2017-01-25 21:09

박한철 헌재소장 “3월13일 선고돼야” 발언에
대통령 쪽 “권성동 의원도 같은 말…공정성 의심”
헌재소장 “타당하지도 않고 무례한 말” 지적
25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재판에서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박한철 헌법재판소 소장의 ‘3월13일 선고’ 발언에 대해 “재판의 공정성이 의심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박 헌재소장이 “무례한 발언”이라며 대리인단을 강하게 질타하는 등 양쪽의 설전이 벌어졌다.

이날 박 대통령의 이중환 변호사는 박 헌재소장의 모두 발언이 끝나자마자 권성동 바른정당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헌재가 3월9일까지 결론을 내릴 거라고 말한 것을 내세워 “헌재와 소추위원 간의 연락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법사위원장은 헌재를 관할하고 있다”며 양쪽이 사전 교감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변호사는 “저희가 신청한 증인 대부분을 헌재가 불채택한다면 대리인은 이번 심판의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어서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헌재를 압박했다.

그러자 박 헌재소장은 “타당하지 않고 무례한 얘기”라며 발끈했다. 박 헌재소장은 “마치 재판절차가 공정성을 벗어난 것 같은 발언은 심각하게 유감스러운 발언으로 용납할 수 없다. 물밑에서 다른 의사소통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재판부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변호사가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한발 물러섰지만, 박 헌재소장은 “어떻게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할 수가 있느냐.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손범규 변호사가 “3월13일까지 끝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을 것처럼 말씀하신 건 저희가 오해할 수 있다”고 다시 나서자, 박 헌재소장은 “현재로서 소장 후임자가 지명될 가능성이 희박해 그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협조를 부탁한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하지만 서석구 변호사까지 “소추위원 쪽에서 언론 인터뷰에서 3월9일이라고 구체적으로 못 박아서 말한 것”이라며 발언을 이어가자, 박 헌재소장은 “그 이야기는 그만하라”고 일축했다. 이중환 변호사는 변론이 끝난 뒤에도 기자들에게 “박 소장님의 말씀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권 의원 발언과 박 헌재소장이 말한 내용이 상당히 유사해 공정성에 의심을 살 만하다고 말한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김민경 김지훈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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