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정동프란치스코 회관에서 민주화 원로들이 ‘민주·평화·정의사회를 위한 제안’을 발표한 뒤 구체적인 방법을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1987년 6월 항쟁 등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에 굵은 발자취를 남긴 중진·원로 인사들이 “촛불로 터져나온 시대적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운동체’를 수립하자”고 제안했다.
2017민주평화포럼은 18일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민주·평화·정의사회를 위한 제안’을 발표했다. 함세웅 신부,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등 주로 60대 이상 민주화 중진·원로 1050명이 제안문에 서명했다.
이들은 제안문에서 “‘어제의 청년’들이 ‘오늘의 청년’들과 함께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며 촛불로 극복해야 할 한국 사회 과제들을 열거했다. 이를 위해 “광장민주주의 의지를 결집할 수 있는 개혁주체로서 국민운동체를 수립하길 제안한다”고 밝혔다.
양춘승 2017민주평화포럼 사무총장은 “(오늘 제안한)어르신들이 국민운동체의 주체로 나서겠다기보다, 자발적인 촛불 열기가 대선이 시작되고 정치권의 이권다툼 속에서 좌절되지 않도록 시민의 힘을 조직화해야하고, 필요하다면 우리도 힘도 보태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선 촛불집회를 지원하고 있는 박근혜정부 퇴진비상 국민행동에 대해 쓴소리도 나왔다. 이부영 전 의장은 “지금까지 (퇴진행동이) 잘 진행해 왔지만, 박 대통령이 탄핵 당한 뒤 ‘촛불혁명은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퇴진행동이 정치적 오해를 우려해 논의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며 “어딘가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와야 하고 문제제기해주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글·사진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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