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혐의로 구속 중인 최순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5차 공개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정농단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모른다고 부인했다.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국회 소추위원단 쪽 이명웅 변호사가 “차은택 감독에게 김기춘을 만나보라고 한 적 있나”라고 묻는 말에 “그런 적 없다. 김기춘 자체를 모른다”라고 답했다.
이어 국회 쪽 이용구 변호사가 “박 대통령에게 차은택과 김기춘을 만나게 하는 게 좋겠다고 한 적 있나”라는 질문에도 “없다”고 부인했다.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것은 최씨나 박 대통령의 소개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란 질문엔 “차은택한테 물어보는 게 맞을 거 같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차은택의 진술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최씨는 “지금 계속 다른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 내용도 신빙성이 없다고 본다”면서 말했다.
차씨의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2014년 6∼7월께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에서 당시 김 비서실장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차씨는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 나가 “최순실씨가 가보라고 해서 갔다”고 답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에게 차 감독을 추천했느냐는 질문엔 “저는 직접 소개는 하지 않고,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게 이력서를 주면 대통령은 항상 본인이 판단하고, 검증을 거친 다음에 누가 추천했다고 해서 막 쓰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차 감독의 이력서를 준 것 자체는 인정했다.
김지훈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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