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성미가엘성당에서 故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신영복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째 되는 날을 기리는 추도식이 15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성미가엘 성당에서 열렸다. 시민들은 150석 규모 성당과 300석 규모 강당을 가득 메우고 선생을 추모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추도사에서 “변화의 열망과 좌절의 한숨이 공존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선생님의 가르침이 절실한 때”라며 “여전히 선생님이 그립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내년 2주기 때에는 선생님이 강조한 ‘더불어숲'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자 조진호씨는 추도사에서 “‘신영복의 정신’, ‘신영복의 뜻’, ‘신영복의 마음’이 우리들을 통해 계속해서 간직되고 이어진다면 선생님께서는 결코 우리 곁을 떠나가시지 않습니다”라고 애도했다.
1주기를 기리기 위해 ‘만남’을 주제로 한 선생의 시화전시회와 공연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인사동 동산방화랑에서는 19일까지 ‘만남:2017 신영복 선생1주기’가 열린다. 전시에는 고인이 마지막으로 쓴 ‘더불어숲’ 작품을 비롯해 서울시에 기증한 ‘서울’, 임순례 감독에게 선물한 ‘더불어숨’ 등 선생의 글씨와 그림이 전시된다. 전시 마지막날인 19일 저녁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는 ‘추모공연 만남’이 열린다. 선생과 평소 인연을 맺었던 성공회대 교수밴드 ‘더 숲트리오’와 가수 윤도현·이은미씨, 방송인 김제동씨가 출연한다. 사단법인 ‘더불어 숲’은 누리집을 통해 ‘신영복체’ 폰트를 개인사용자에게 무료 배포하고 있다.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20년간 수감생활을 했던 신영복 선생은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1989년부터 성공회대에서 강의했다. 깊은 성찰을 담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더불어 숲> 등의 책을 펴냈다. 지난해 1월1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