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경기도 포천시에서 폐사한 채 발견됐던 고양이 2마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린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5~26일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집고양이 수컷 1마리와 새끼 길고양이 1마리 등 2마리에 대해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결과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진됐다고 31일 밝혔다.
당국은 포천 가금농장에서 이미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만큼 죽은 고양이가 감염된 새를 먹었다가 전염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사람의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검출된 H5형 AI 바이러스의 경우 세계적으로 조류→고양이→사람 등으로 감염된 사례는 아직 없다. 다만 예방 차원에서 고양이 주인 등 10명에게 타미플루 투약 등 인체 감염 예방 조치를 했으며, 10일간 감시를 할 계획이다.
길고양이 상대 도살 처분 우려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동물 보호도 중요하기 때문에 길고양이 도살처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포유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의 항원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국내에서 두번째다. 앞서 2015년 경남 고성의 농장에서 키우던 개 세 마리에서 처음으로 항체가 검출된 적이 있다. 당시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된 농장에서 키우던 개라 감염 경로가 쉽게 추정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감염된 고양이 가운데 한마리가 길고양이라 감염 경로 추정이 어려운 점도 차이다.
농식품부는 감염된 고양이 등을 통해 조류인플루엔자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농장 주변에 생석회를 뿌리고, 그물망 등을 설치해 야생동물 출입을 막도록 지자체에 협조 공문을 내려보냈다.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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