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0일 단속에 7663명 검거…288명 구속
가출 청소년 고용하고 방망이로 구타한 업주
콜센터 직원에 343번 전화, 성인사이트 가입 강요 사례도
지난 8월 9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한선교 후보가 정견발표 연설을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경찰청 갑질 횡포 단속 통계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15일 “갑질 횡포 단속에 한 의원 사건도 ‘기타 유형’으로 포함됐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의장실 경호 경찰관의 멱살을 잡은 혐의(공무집행방해)로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경찰청은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100일간 상습 악성 민원인이나 권력형 공직비리자 등을 단속해 한 의원 포함 총 7663명(구속 28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직장 내 폭행·인사비리’가 4311명(56.3%), 상습 악성 민원인이 3352명(43.7%)이었다. 가해자는 남성이 89.6%, 연령별로는 40대가 29%, 50대가 28.7%였다.
‘직장 내 폭행·인사비리’ 유형에는 자신의 집에서 월세로 사는 사람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 직원으로 일 시키며, 직원의 아내를 성폭행하고 5살 아들을 상습폭행한 업주 부부 2명이 전남에서 검거된 사건이 포함됐다. 인천에선 오토바이 배달대행 업체를 운영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지각·결근 벌금을 물리고 야구 방망이로 구타한 업주가 검거됐다. 경기 안성에선 지난 9월 주말 근로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고용노동부에 신고한 외국인 근로자를 “불법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하고 손으로 머리를 때린 회사 간부가 검거됐다.
상습 악성 민원인 유형 중엔 6개월간 343차례 전자회사 콜센터로 전화해 여성 상담원 10명에게 인터넷 성인사이트 가입을 요구하고, 거절하면 음담패설과 욕설을 한 피의자가 부산에서 검거된 사례가 포함됐다. 유아용품을 수개월 사용한 뒤 반품이나 환불을 요구하며 500만원을 갈취한 고객도 있었다. 인천에선 술에 취해 택시기사와 행인을 때린 뒤 담당 경찰관에게 ‘나 ○○일보 국장이다.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 지역신문 기자가 구속됐다. 경남 함양에선 휴대전화 매장 안에서 흡연하는 것을 제지하는 종업원의 뺨을 때린 손님도 있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