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단독] 박 대통령 ‘왕수석’에 전화지시…“쓰고있냐” 채근

등록 2016-12-12 17:35수정 2016-12-13 14:22

박 대통령, ‘왕수석’ 안종범도
대면 대신 전화로만 지시 받아
안 전 수석 “헐레벌떡 받아적어…”

정호성, 휴대전화 버리라 했지만
아내가 집에서 보관하다 압수수색 당해
“쓰고 계세요?”

청와대 안팎에서 ‘왕수석’으로 통하던 안종범(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처지’가 이랬다. “깨알같이 쓰라”는 말에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박근혜 대통령의 두서없는 지시를 정신없이 받아적고 있는 안 전 수석에게, 박 대통령은 “쓰고 있느냐”며 미심쩍은 목소리로 재차 채근했다고 한다. 2005년부터 경제 자문을, 2007년부터는 박 대통령 경제 과외교사였던 그 역시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의 장막에 가로막혀 대통령을 직접 마주한 상태에서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 자리는 극히 드물었다는 얘기다.

12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내용을 들어보면, 안 전 수석은 이런 ‘전화통화 받아쓰기’를 통해 510쪽 분량의 수첩 17권을 남겼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상당 부분은 급하게 휘갈겨 쓰느라 알아보기 힘들 정도인 반면 일부 내용은 또박또박 잘 적어놓았다. 안 전 수석은 “헐레벌떡 쓴 내용을 정리해서 다시 쓴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35시간30분 분량, 236개 녹음파일이 쏟아지며 ‘박근혜-최순실 공동정부’의 실상을 낱낱이 입증하게 된 정호성(구속기소) 전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 압수 과정도 극적이다. 정 전 비서관은 자신이 수사 대상에 오를 것을 예상하고 ‘내 휴대전화를 모두 버리라’고 아내한테 말한 뒤 집을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10월29일 검찰 수사관들이 그의 집에 들이닥쳤을 때 휴대전화들은 고스란히 집에 보관돼 있었다. 정 전 비서관의 아내가 버리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정 전 비서관은 닷새 뒤 검찰에 체포된 뒤에도 어머어마한 진실들이 녹음된 휴대전화가 이미 검찰 손에 들어온 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속보] ‘내란 중요임무 종사’ 조지호 경찰청장·김봉식 서울청장 구속 1.

[속보] ‘내란 중요임무 종사’ 조지호 경찰청장·김봉식 서울청장 구속

여인형, 그날 밤 대통령 경호 전문부대 국회 투입하려 했다 2.

여인형, 그날 밤 대통령 경호 전문부대 국회 투입하려 했다

아이유 “언 손 따뜻하길” 탄핵 집회에 국밥·핫팩 쏜다 3.

아이유 “언 손 따뜻하길” 탄핵 집회에 국밥·핫팩 쏜다

“탄핵, 그리고 다음 채우려”…국회 표결 전야 15만명 여의도로 4.

“탄핵, 그리고 다음 채우려”…국회 표결 전야 15만명 여의도로

앵커도 기자도 까맣게 입고 ‘블랙 투쟁’…14일 탄핵 표결까지 5.

앵커도 기자도 까맣게 입고 ‘블랙 투쟁’…14일 탄핵 표결까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