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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기춘 ‘야간의 주간화·가정의 초토화…’ 살벌한 업무지침

등록 2016-12-06 11:17수정 2016-12-13 23:09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에 김 전 실장 시대착오적 지시사항
“명예를 먹는 곳, 어떠한 enjoy도 없다, 모든 것을 바쳐 헌신”도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업무수첩)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업무수첩)
‘야간의 주간화, 휴일의 평일화, 가정의 초토화…’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수첩(비망록)에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시대착오적인 업무 지침이 눈에 띈다. 6일 <한겨레>가 유족 동의를 얻어 입수한 비망록을 보면, 2014년 6월14일치에 ‘노선’(路線)이라는 글귀와 함께 ‘①야간의 주간화 ②휴일의 평일화 ③가정의 초토화’라는 메모가 있다. 별표 표시와 함께 ‘라면의 상식화’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이 날은 김 전 수석의 첫 출근날이었다.

이른바 ‘3대 노선’은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언으로 추정된다. 이 메모 앞장에는 김 전 실장을 뜻하는 ‘長’자와 함께 ‘①신임수석 환영. 업무공백 없도록’, ‘②VIP 해외순방기간 중 마음 가짐 다지기 위한 직원 조회(16일 17:00)’라는 메모가 있는데, 이 메모가 ‘3대 노선’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수석은 ‘(청와대는) 명예를 먹는 곳, 어떠한 enjoy(즐거움)도 없다. 모든 것을 바쳐 헌신’이라는 문구로 이날 메모를 마무리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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