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 청와대 100m 앞 시위에 동참
‘영석 아빠’ 오병환씨 “7시간 뭐했냐고 외칠 것”
3일 6차 박근혜 탄핵 요구 촛불집회 사전 행사에 나온 세월호 유가족 ‘유민 아빠’ 김영오씨. 사진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세월호 유가족들이 시민들의 요구로 청와대 앞 100m 앞에서 시위를 하게 된 상황을 환영했다.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는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겨레>와 만나 “1년반 동안 한이었다. 국민이 백만 촛불을 밝혀줘서 그나마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 않았으면 분수대 앞까지도 못 간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14년 8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간 단식을 하면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청와대 정문 쪽으로 가려 했지만 경찰들에게 제지당했다.
그는 ‘단식할 때는 혼자 가셨지만, 이번엔 많은 분들과 함께 하는데 어떤가’란 질문에 “국민들한테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싶다. 국민의 힘이 없었으면 세월호 7시간도 영원히 묻힐 수 있는데, 백만 촛불이 나와서 (다시 진상규명의 기회가 생겼다) 국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3일 6차 박근혜 탄핵 요구 촛불집회 사전 행사에 나온 세월호 유가족 ‘영석 아빠’ 오병환씨. 사진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같은 세월호 유가족인 ‘영석 아빠’ 오병환씨는 “한 번도 청와대 근처에 못가봤지요. 법원에서 허락해줘서 최대한 가까이 가서 박근혜가 들을 수 있게 왜 아이들 구하지 않고 7시간 동안 뭐 했는지 유가족들 함성을 들으라고 가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인양하고, 미수습자도 부모님 품에 안겨주고, 빨리 세월호 인양해서 배가 왜 침몰했는지 온 국민이 궁금해 하는 의문들을 풀어야 한다고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박수진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