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청와대 100m 앞 행진 허용
오후 1시~5시반 제한 시간에
시민들 끊임없이 소리 질러
법원이 역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을 허용하면서, 3일 오후 세월호유족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청와대 100m 앞 청운동사무소쪽에서 청와대분수대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 3신 오후 5시: 처음 열린 청와대 100m 앞, 시민들 혼신 힘 다해 함성
“오늘은 소리 지르는 것이 애국입니다. 오늘 박근혜에게 받은 모든 응어리를 소리 질러서 풀어버립시다.”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청와대 100m 앞에서 시민들은 온 힘을 모아 외쳤다. 전날 법원의 결정으로 처음 시위대에게 열린 청와대 100m 앞 효자치안센터 주변에서 시민들은 그동안의 쌓여왔던 울분을 함성으로 토해냈다. 박근혜 대통령 귀에 직접 들리게 할 수 있는 위치라는 생각에 시민들은 자유발언도 하지 않고, 힘을 모아 외치고 소리를 내는데 전력을 다했다.
사회자는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30분까지 행진이 허용돼 시간이 많지 않다며 소리를 내는데 시위대의 역량을 집중시켰다. 사회자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여러분, 단전에 힘을 모아주십시오. 기를 모아주십시오. 오늘 애국하는 것은 박근혜 귀청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애국하러 가십시다”라고 시위대를 독려했다. 사회자의 신호에 시민들은 다 함께 각자 가져온 부부젤라를 불고, 꽹과리를 치고, 호루라기를 불고, 함성을 질렀다.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
“믿을 것은 국민이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오후 4시40분 현재 40만명이 참여해 청와대를 포위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후 5시께 청와대 앞 100m 지점에 도착한 세월호 유가족들은 청와대가 보이자 오열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