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범죄의 원인이 됐다면 당연히 조사”
최씨 일가 수천억대 불법 축재 의혹도 조사
최씨 일가 수천억대 불법 축재 의혹도 조사
박영수 특별검사는 2일 최순실씨의 아버지인 최태민씨와 그가 교주를 자처한 ‘영세교’가 이번 사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특검은 기자간담회와 <시비에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태민이라는 사람으로부터 범죄가 발생하고 범죄의 원인이 됐다면 들여다봐야 한다. 유사 종교 문제로 이러한 사건이 파생됐다면 당연히 들여다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사 종교를 다루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수사다. 종교 관련 사건을 해본 변호사를 수사팀에 쓰겠다”고 했다. 또 최태민씨가 ‘영애 시절’ 박 대통령에게 접근해 이후 최순실·최순득씨 등이 보유한 수천억원대 재산의 종잣돈을 마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불법성을 살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1974년 어머니 육영수씨가 총에 맞아 숨진 뒤 ‘꿈에서 어머니로부터 딸에게 전할 메시지를 받았다’며 접근한 최 목사를 만난 뒤 최씨 일가와 40여년간 깊은 인연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특검은 1991년 수원지검 검사 시절 32명이 집단 변사체로 발견된 오대양 사건(1987년) 재수사를, 1994년에는 종교연구가인 탁명환씨 피습 사망 사건 등 사이비종교 관련 대형 수사 경험이 있다. 박 특검은 검찰 고위직 출신으로는 드물게 서울대 철학과에서 종교학을 전공했다.
공교롭게도 오대양 사건 재수사 당시 법무부장관은 특검 수사 대상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탁명환씨는 생전에 최태민씨를 “원자경이라는 이름을 쓰는 박수무당”이라고 비판해왔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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