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담화 내용에 아이디어를 제공했을 것.”(전원책 변호사)
“박근혜 대통령은 지독한 나르시시즘.”(유시민 작가)
1일 방송된 <제이티비씨>(jtbc) ‘썰전’에서 두 사람이 내놓은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분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신의 과오를 전혀 인정하지 않은 채 퇴진 문제를 국회로 떠넘긴 담화를 놓고 박 대통령의 심리를 분석하는 한편, 박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른다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을 ‘담화의 배후’로 콕 짚었기 때문이다.
유 작가는 “총 길이 4분10초의 담화는 표현이 모호하고 복잡해 해석과 번역이 필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앞부분에서 대통령의 자의식이 보인다. 앞부분은 자신이 정리한 내용이라고 보고, 뒷부분은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로 문장을 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한 앞부분에 대해 유 작가는 “대중들이 화를 내든지 말든지 상관없이 박 대통령이 정직하게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을 밝힌 것”이라며 “지독한 나르시시즘이고 ‘나는 애국자’라는 확신이다. 사실이든 아니든 대통령은 자기 자신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에게는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의지, 고의 또는 내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인식이 없었다고 본다. 본인은 확신하고 있는 거다. 그래서 스스로 억울해 한다”고 덧붙였다.
전 변호사는 “새롭게 아이디어를 주는 사람이 등장했다고 본다. 현역 의원으로 친박계 핵심 중 한 사람으로 영민한 친구”라면서 “그렇지만 차마 공개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유 작가가 “대통령에게 누나라고 하는 사람 아니냐?”고 짚어내자 “그 분이라고 짐작해요”라고 말했다. 이는 윤 의원을 염두에 둔 말로, 윤 의원은 2013년 당시 박 대통령을 사석에서 누나라고 부른다는 발언으로 처신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관련기사: 박근혜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르는 남자)
전 변호사는 미국학자 에리카 체노워스의 책 <시민의 저항은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인용해 “인구의 3.5% 이상이 비폭력 시위를 계속할 경우 통계상 정권은 필연적으로 무너진다고 한다”며 “앞으로 두세 번만 더 주말 집회가 유지된다면 대통령과 새누리당으로서도 더는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