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신] 밤 10시 30분: ‘비폭력 연좌시위’ 내자동교차로는 축제 분위기
내자교차로에서 시민과 경찰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던 12일 ‘3차 범국민행동’ 때와 달리 19일 ‘4차 범국민행동’에선 시민들이 자리에 앉아서 자유발언을 듣는 등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시위대는 저지선 앞에 선 의경들에게 꽃을 건넸다.
19일 밤 10시 50분 현재 시민들은 내자교차로에서 방송차에 오른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들으면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엔 저녁 7시부터 내차교차로에서 시민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해 밤 11시께엔 경찰들이 만든 인계 저지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을 밀치고, 방패를 빼앗거나, 경찰버스 위에 올라간 시민 23명이 연행을 당했고, 경찰은 8명이 탈진 등 부상자가 나왔다.
하지만 이날은 같은 시간부터 경찰과 대치를 시작했지만, 별다른 몸싸움이 벌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대치 초반엔 몸싸움하던 시민 1명을 경찰 대오로 끌어들인 뒤 뒤쪽으로 내보냈지만 연행까지 하지는 않았다. 경찰과 대치하는 선두에서 누군가 일어나 경찰과 몸싸움을 하려고 하면, 시민들은 “평화시위” “앉아라”라고 외치며 제지했다. 대신 시민들은 저녁 8시께 진입한 방송차에서 진행하는 자유발언에 호응해 구호를 외치거나 ‘하야송’을 부르는 등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교육 분야에 종사한다는 정요섭씨는 방송차에 올라 경찰들을 가리키며 “쟤네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쟤네들도 여기 서서 촛불 들고 박근혜 퇴진하라고 외치고 싶지 않겠습니까. 쟤네들과 싸우지 맙시다. 비폭력으로 평화적으로 시위합시다”라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탈진자나 연행자가 없다”라고 밝혔다.
김지훈 방준호 기자 watchdog@hani.co.kr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앞에서 제4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오른쪽)이 경찰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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