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신] 오후 9시20분: 밤9시 일제히 휴대폰 전등 켜고 파도타기
수만명의 시민들이 경복궁역 앞 내자교차로 일대에서 경찰과 대치하면서 자유발언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저녁 8시 이후 거리행진에 나선 광화문 촛불 행렬은 안국동과 율곡로를 등을 통해 청와대로 통하는 내자교차로 쪽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19일 저녁 9시께 수만명의 시민들(경찰 추산 6천명, 저녁 8시17분 기준)은 경복궁역 내자교차로에서 202개 중대 1만8천명의 경찰들과 대치를 벌였다. 5대 종단 종교인들은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대열 앞쪽으로 나섰다. 선두에 있던 시위대 1명이 경찰 대오 뒤쪽으로 연행되기도 했다.
저녁 8시께엔 농악대가 와서 시민들과 함께 난장을 벌이기도 했다. 밤 9시 정각에 일제히 휴대폰 전등을 켜고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파도타기를 해서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방송차가 대열 선두쪽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끌었다. 방송차에선 야구 응원가로 유명한 <아리랑 목동>을 개사한 ‘하야송’을 틀어, 시민들이 노래를 같이 불렀다. 시민들은 종이 손팻말을 말아 청와대 방향을 향해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쳤다. 자유발언에 나선 청년이 김광석과 안치환이 불렀던 김지하 시인의 ‘타는 목마름으로’를 같이 부르기도 했다.
전남 여수에서 온 대학교 2학년 유준혁씨는 “길라임씨 7시간 동안 뭘했는지 몰라요. 하지만 차움병원에서 보톡스를 맞았든 최순실이랑 굿판을 했든 차가운 물속에 몇백명의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은 구했어야죠”라고 말하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앞서 주최 쪽은 저녁 8시30분 기준 서울은 60만, 지역은 35만으로 전국 95만명이 집회에 나왔다고 추산했다. 같은 시각 경찰은 17만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김지훈 방준호 박수지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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