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참석해
“노조 가입률 10%에서 30% 늘려야”
“노동부장관은 노동자 추천으로”
“노조 가입률 10%에서 30% 늘려야”
“노동부장관은 노동자 추천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삼성에 강한 노조가 있었다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노동조합이 강한 나라는 부패가 사라진다”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9일 오후 1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조합원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 퇴진, 노동탄압분쇄! 2016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연사로 나온 박 시장은 “노동 존중 특별시장 박원순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청와대와 재벌이 벌인 추악한 결탁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최저임금 몇백원 올려주는 것은 그렇게 반대하던 재벌들이 박근혜 최순실에게는 수십억, 수백억을 가져다 바쳤습니다. 박근혜는 최순실이 조정하고, 최순실은 삼성이 조정했다는 말이 들립니다. 만약 삼성에 제대로 된 노조의 감시와 견제가 있었다면 이런 일이 있었겠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를 보나 노조가 세거나 강한 나라는 부패가 사라지고 국민이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현실은 어떻습니까. 노조 가입률 10%도 안 됩니다. 조직률을 30%까지는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노총 현재 가입자 100만명이 앞으로는 천만명이 되어야 합니다. 노조 조직률을 대폭 확대해서 우리 사회 기득권의 부패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것입니다. 앞으로 들어서는 새로운 정부는 친노동자적 정부여야 합니다. 노동부 장관은 노동자 출신, 노조가 추천하는 장관이어야 합니다. 노동부가 노동탄압부가 아니라 노동존중부가 돼야 합니다. 서울시에서 도입해 추진하는 노동이사제가 전국에 확산돼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기는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박통의 하야는 혼란이 아닙니다. 새로운 헌법을 만들고 새로운 국회를 만들고 정의를 바로 세우고 미래를 바로 세우는 국민권력을 바로 세우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거꾸로 돌아간 역사의 시곗바늘도 바로 세울 것입니다. 세월호의 진실 우리가 밝힙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드시 폐기시킵시다. 위안부 할머니의 눈물 우리가 닦아드립시다. 성과연봉제 거부합니다. 폐쇄된 개성공단 다시 가동합시다”라고 외쳤다.
이날 노동자대회는 19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을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를 기리기 위해 열렸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박근혜 정권의 가장 큰 죄목은 대한민국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지워버린 것”이라며 “박 정권은 재벌 대기업에 자유로운 해고, 파견확대 등 규제 완화, 재벌 감세, 총수에 대한 사면·복권 등을 팔아먹고,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 재단을 통해 수천억 원을 챙긴 희대의 파렴치한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퇴진 이후에는 새로운 틀과 역사적 사명감에 기반을 둔 사회적 대화가 시작돼야 한다”며 “한국노총은 100만 조합원의 투쟁 의지를 모아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전 국민 대항쟁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노동자대회에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해 발언했다. 노리유키스즈키 ITUC-AP(국제노총 아태지역기구) 사무총장도 참석해 연대사를 했다. 참석한 노동자들은 오후 3시 10분쯤부터 세종대로를 거쳐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해 4차 범국민 촛불집회와 결합했다. 이어 노동자·시민 한마당 행사로 이어졌고 ‘재벌 특혜, 노동탄압, 박근혜 퇴진’ 구호가 적힌 대형 펼침막을 찢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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