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 동기생들보다 잦은 외박과 외출을 다녔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장남 주성(24)씨의 외출 사유가 ‘중국어 과외’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 상경의 특혜 의혹을 조사한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실 사정을 잘 아는 경찰 관계자는 1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우 상경이 매주 화요일마다 외출을 나갔는데, 그 이유는 중국어 과외 때문이라고 조사 당시 경찰이 특감에 답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경찰은 ‘의무경찰 매뉴얼에 자기계발을 장려하는 시책이 있고, 이 시책에 따라 자기계발서를 제출하면 외출·외박을 맞춰준다’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경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최근 제대한 박아무개씨는 “의경 매뉴얼에 자기계발을 위한 외출 허가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는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활용해 외출 나간 적은 없었다”며 “일선 경찰서 기동대 소속 의경들은 근무 상황이나 일정이 불규칙해 외출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한겨레>가 우 전 수석 아들의 꽃보직 특혜 의혹을 보도했을 때, 우 전 수석의 아들은 입대 동기생들 평균보다 외박은 12일, 외출은 16회 더 많이 사용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서울청 관계자는 “우 상경은 자기계발 외출을 나간 게 없다. 본인의 정기 외출을 활용해 중국어 공부를 했다. 동기들보다 외출이 많은 건 일요일마다 어머니가 면회를 왔고, 가족이 면회를 오면 외출이 허용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우 상경의 과도한 외출·외박에 대해 특감에 황당한 해명을 내놨던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경찰 관계자는 “경찰 쪽에서 ‘우 상경 외출·외박이 많은 건 맞다. 그러나 우 상경이 전역할 때까지 외박을 거의 안 쓰면 규정을 어기지 않게 된다. 일종의 가불 개념’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 당시) 우 상경이 외박을 모두 사용한 건 아니었지만 외박이 며칠 안 남은 상황이었다. 제대 때까지 외박을 거의 안 나가면 규정 위반이 아니긴 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