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3차 촛불집회 참가 시민들이 종로구 내자동 로터리에서 청와대로 진격하기 위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8신] 밤 11시30분: 경찰버스 위 올라간 시민들 대부분 내려와
밤 11시께 서울 내자 교차로의 경찰 저지선이 시위대에 밀리면서 일부 시민들이 경찰 차벽 위에 올라갔다. 경찰은 차벽 위에 올라간 시위대를 한명씩 끌어내려 격리시켰다.
‘박근혜 정권 퇴진 3차 범국민대회’는 12일 밤 10시25분 끝났으나, 경복궁역 앞 내자 교차로에선 청와대 행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 상황이 4시간째 지속됐다. 내자 교차로 일대 시위대는 경찰 추산 8천여명이다. 시위대는 경찰과 몸싸움을 하며 차벽 쪽으로 밀어붙여 밤 11께 차벽 바로 앞 방호벽까지 경찰 병력을 밀어냈다. 경찰 병력이 뒤로 빠지자 시위대는 경찰 차벽 앞에 세워놓은 높이 4m 가량의 반투명 방호벽 앞까지 진출했다.
방호벽에 도달한 시위대 중 일부 시민 20~30명이 방호벽 옆 경찰 버스 위로 올라갔다. 버스 위에 올라간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었고, 시위대는 애국가를 부르며 “경찰은 비켜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비폭력”을 외치며 차벽에서 내려올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이날 처음으로 차벽을 넘어온 집회 참가자 1명을 연행했다. 경찰관 3명과 의경 1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버스 위에 올라간 일부 시민과 경찰이 실랑이를 벌였지만, 30여분 가량이 지난 뒤 버스 밑 시민과 경찰의 도움을 받아 대부분 버스 밑으로 내려왔다. 시위대는 “청와대에 소리가 안 들린다. 길을 열어달라”고 외쳤다. 시위대는 “비폭력”을 주장하며 “경찰은 문을 열라“ “세월호를 인양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구호를 계속 외쳤다. 경찰은 “안전을 위해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발휘해달라”고 방송했다. 밤 11시30분께는 세월호 유가족을 태운 차량이 차벽 앞에 진입해 경찰에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다. 고한솔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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