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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85만 함성…87년 ‘이한열 장례식’ 이후 최대 인파 모였다

등록 2016-11-12 18:53수정 2016-11-13 10:22

광우병 집회 70만 넘어 87년 100만 이후 최대
교복 입은 학생, 유모차 끈 가족들…삼삼오오 손잡고
”공식권력 국민의 힘을 보여주자” 함성
1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일대가 ‘박근혜 퇴진’ 구호로 뒤덮였다. 주최 쪽은 오후 7시30분이 넘어 “100만명이 집결”했다(경찰 추산 22만여명)고 밝혔다. 2008년 광우병 집회 때 최대 70만명을 훌쩍 넘어, 1987년 7월9일 연세대 학생 이한열 열사 장례식 때 모였던 100만 인파 이후 29년 만에 최대다.

교복을 입은 학생, 유모차를 끈 가족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고, 삼삼오오 자신들만의 티켓과 깃발을 든 참가자들이 모이고 모여 85만이란 거대한 인파를 만들어냈다. 경찰이 마지막 저지선을 친 경복궁역 앞 내자로터리까지 사람들이 몰려들어 ‘2선후퇴’조차 버티고 있는 청와대 안 쪽에도 시민들의 성난 함성이 들릴 듯 했다.

오후 2시부터 서울 21곳에서 열린 사전집회부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광화문 광장에선 김제동씨가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듣고, 답하는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수만명(경찰추산 1만명)의 군중이 모여 세종대왕상 이남 광화문광장과 양쪽 거리를 모두 메웠다. 집회에 나온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도 길게 줄을 섰다.

공주에서 온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은 “대통령은 국민이 준 권력을 최순실에게 줬습니다. 그러니 대통령이 아닙니다. 이러려고 초등학생이 됐나 자괴감이 듭니다. 대통령과 친한 사람이나 재벌만 잘 사는 나라는 선진국이 아닙니다. 박통은 대통령을 한 것이 자괴감이 들고 괴로우면 그만 두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김제동씨는 “8살이 되면 대통령 투표권을 주자고 제안합니다. 안 되면 최소 고1은 투표권을 줘야 한다”라고 답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선 대학생 동행실천단, 서울청년네트워크, 각 대학학생회 연합으로 ‘청년학생총궐기 대회’가 열렸다. 수만명의 사람이 모인 가운데(경찰 추산 1만명) 이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시청광장으로 행진을 했다. 오방색 끈으로 묶인 닭의 탈을 쓴 사람이나,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을 형상화한 조형물, 대형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등 다양한 사람들이 행진했다. 같은 시간엔 시청 앞 서울광장에선 민주노총 주관으로 6만명(경찰 추산)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다수 보였다. ‘청소년희망’은 2천여명이 탑골공원 앞에 모여 시국대회를 열었다. 많은 학생들이 집회에 참가하려고 모금한 돈으로 대절한 버스를 타고 상경했다.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본대회에선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 백남기 사망 책임자 처벌, 사드 배치 저지 등 여러 현안에 대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대신 읽은 옥중 서신에서 “오늘은 불법권력과 비선 권력을 공식권력인 국민권력이 심판하는 날이자 민중들이 개·돼지가 아니라 주인임을 보여준 위대한 민중항쟁의 날이다”라고 밝혔다.

행진 대열 일부가 청와대로 가는 길목인 경복궁역 앞 내자로터리까지 진출하며,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광화문 광장에선 방송인 김미화, 가수 크라잉넛, 방송인 김제동씨 등이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함께 했다.

박수진 고한솔 박수지 기자 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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