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리는 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거리를 가득메운채 대회가 열리고 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3신] 오후 5시: 주최쪽 “55만명 결집”…경찰은 “14만명 추산”
서울광장에서 오후 4시부터 열린 민중총궐기 본대회에선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 백남기 사망 책임자 처벌, 사드 배치 저지 등 여러 현안에 대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12일 오후 4시부터 서울시청 광장에서 ‘백남기 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가자 2016년 민중총궐기’ 집회를 열었다. 민중총궐기에 참석한 이들은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끝내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구속 수감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석방’,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3대 특별요구안을 발표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대신 읽은 옥중 서신에서 “11월 안에 박근혜 끌어내리고 구속해야 하고, 불법권력에 부역자들을 엄벌해야 한다. 오늘은 불법권력과 비선 권력을 공식권력인 국민권력이 심판하는 날이자 민중들이 개·돼지가 아니라 주인임을 보여준 위대한 민중항쟁의 날이다. 4·19 혁명, 87년 민주항쟁 등 미완의 혁명을 되풀이하지 말자”고 말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진상규명 약속하던 박근혜는 650만명이 만든 세월호 특별법과 특조위를 강제 해산시켰다. 304분을 희생시키고도 책임은 민간잠수사에게만 전가했던 이 정부는 책임을 뻔뻔하게 부정하고 있다. 해수부에선 연내에 세월호 선체를 인양한다고 하다가 다시 연기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는 이 나라 대통령이 아니다. 박근혜는 이미 모든 국민에게 청와대에서 내려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세월호를 온전하게 인양하고, ‘세월호 7시간’ 진실을 밝혀내라”라고 말했다.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씨는 “많은 국민이 지켜주신 덕분에 장례를 잘 치르고, 오늘은 사십구재 날이다. 아버지가 1년 전 이 대회 참석하셨다가 사고당하셨는데, 1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이 없고 현실은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물대포 직사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경찰은 전국에서 물탱크를 서울로 불러들였다고 한다.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인가”라고 말했다. 백씨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렀지만 책임자 규명 등 앞으로 할 일이 태산 같다. 자신이 한 일에 책임지지 않은 대통령은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충환 사드 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사드 배치 추진을 최순실이 뒤에서 해오고 있었다. 사드를 막는 것이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일군사협정은 일본 군대가 합법적으로 우리나라에 출병할 기회의 길이 될 것이고 동북아 평화를 위협할 것이다. 박근혜 정권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미국과 일본에 맡기려 하고 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사드고, (박)근혜고 반드시 보내버리자”라고 외쳤다.
김지훈 박수진 박수지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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