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앞에서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열린 토크 콘서트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언권을 요청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콘서트는 김씨가 진행하는 방송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 방식으로 시민들과 자유롭게 마이크를 주고 받으며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지던 도중 발언권을 획득한 박 시장은 “가슴이 아프고 너무 부끄럽습니다. 제가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인들을 대신해 사과의 큰 절을 하겠다”며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박 시장은 무릎을 끓은 채 “세종대왕은 큰 가뭄이 들어 온 국민이 굶고 있을 때, 여기 광화문에 나와 초가집을 짓고 솥을 걸어놓고 가뭄이 해결될 때까지 백성들과 함께 지냈다. 지금 국정농단과 헌정위반을 한 박대통령은 온국민의 뜻과 명령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만으로 세상이 바뀌진 않는다”며 “이 세상이 천지개벽을 좀 해야한다. 보다 더 평등하고 정의롭고 자유로운 대한민국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서 자유발언을 한 초등학생을 거론하며 “그 학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부끄러웠다. 이 학생 제가 대학에 갈 때 수시모집 추천서를 써주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박 시장은 “이 도도한 국민의 요구 앞에 국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받아 안는게 정치다.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한 뒤 ‘기필코 국민이 이깁니다’라는 시민들과 함께 제창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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